명목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직후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구매력 감소 논란이 불거질 수 있겠다. GDP로 가늠할 수 있는 총체적 인플레이션 상황인 GDP디플레이터는 코로나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국민소득 잠정’ 자료에 따르면 3분기(7~9월) 명목 GDP는 전기대비 0.4% 감소했다(전년동기대비로는 3.3% 증가). 이는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2분기(-0.9%)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것이다. 실질 GDP는 전기보다 0.3%(전년동기대비 3.1%) 성장해 속보치와 같았다.
명목 GDP 감소는 우선, 수출이 1.1% 증가한 반면, 수입이 6.0% 늘어나면서 순수출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반도체값 하락에 수출물가가 떨어지면서 GDP디플레이터가 하락한 것도 영향이 있었다.
명목 GNI는 전기보다 0.1% 감소해 2020년 2분기(-1.1%)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실질 GNI도 0.7% 줄어 2분기(-1.3%) 이후 두 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2분기 4조4000억원에서 3분기 7조3000억원을 증가하면서 명목 GNI는 명목 GDP보다 높았다. 반면, 실질무역손익(2분기 –28조원→3분기 –35조7000억원) 감소폭이 커 실질 GNI는 실질 GDP 보다 부진했다.
총저축률은 32.7%로 전기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0%)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2.2%)을 밑돈데 기인한다.
국내총투자율은 설비투자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2.2%포인트 상승한 34.5%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2분기(34.7%) 이후 최고치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실질 GDP가 증가한 반면, 명목 GDP와 GNI가 감소했다. 구매력이 줄어든게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 있겠다”면서도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실질 성장률과 더불어 경제심리, 미래 전망 등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다. 소비가 회복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명목 GDP가 마이너스라고 해서 경제가 어렵다고 예단하긴 힘들다. 경제외부요인이 많이 작용하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