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방점 찍은 최태원 회장, SK그룹 성과창출 '드라이브'

입력 2022-12-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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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4연임…핵심 경영진 대부분 유임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합뉴스)
SK그룹이 1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처음으로 4연임에 성공하는 등 안정에 방점을 찍은 SK그룹은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최태원 회장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성과창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각 관계사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를 평가해 인사를 하고 있다. 조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는 대부분 유임됐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5인 변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뉴시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뉴시스)

SK그룹 최고 의사결정 협의체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7개 위원회 중 5개 위원회의 수장이 바뀌었다. 조 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략위원회가 관계사의 글로벌 사업 수행을 지원하는 전략ㆍ글로벌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에서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으로 변경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맡아왔던 ICT위원회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이끈다.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은 서진우 부회장에서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으로 바뀐다. 장동현 SK㈜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던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SV위원회 위원장이던 이형희 사장이 이동한다. SV위원회 위원장은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맡는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관계사의 성장 스토리 실행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글로벌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SK는 투자전문회사 기능을 강화하는 인사를 했다. SK는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사장은 재무관리뿐 아니라 사업 시너지 제고 등 종합적 관점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SK는 4대 핵심사업 중심의 조직 체계를 유지했다. SK는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분야의 각 투자센터는 글로벌 투자환경 변화와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 효율성을 높여 영역별 전문성을 살린 빠른 투자 기회 발굴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 역할ㆍ기능 강화 조직개편

▲왼쪽부터 SK엔무브 박상규 사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 김철중 사장, SK온 최영찬 사장. (연합뉴스)
▲왼쪽부터 SK엔무브 박상규 사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 김철중 사장, SK온 최영찬 사장.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탄소에서 친환경으로)의 본격적인 성과창출에 초점을 뒀다. SK이노베이션은 박상규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에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을 승진 발령했다.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31명의 신임 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안재현 SK디스커버리 사장이 SK케미칼 사장으로,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이 SK디스커버리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그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의 조직개편이 눈에 띈다.

SK이노베이션은 유망기술 발굴·확보를 수행할 글로벌오픈이노베이션담당과 함께 성과관리담당, IR담당을 신설했다. SK에너지 R&S CIC는 뉴 BM(비즈니스 모델) 디자인실을 만들어 친환경 연료유 등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 전략 사업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제조와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으며, SK엔무브는 전기차용 윤활유의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e-플루이드 마케팅실을 새로 만들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의 하강 국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정비에 중점을 뒀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이슈 대응을 위해 미래전략 산하에 글로벌전략을 신설한다. 글로벌 생산시설 확장과 지역별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오퍼레이션 TF를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구성한다. TF장은 미래기술연구원 차선용 담당이 겸직한다.

제품과 고객지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GSM(Global Sales & Marketing) 조직은 글로벌 세일즈와 마케팅·상품기획으로 분리된다. GSM담당에는 미주 조직을 맡았던 김주선 담당이 선임됐다.

SK하이닉스는 사내 의사결정 체계를 축소해 경영판단의 속도와 유연성을 높이기로 했다. 기존 안전개발제조담당과 사업담당 조직을 폐지하고, CEO와 주요 조직 경영진 간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오너가 최성환 사장 승진…박성하 SK스퀘어 대표 이동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연합뉴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연합뉴스)

SK그룹 오너일가 중에서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SK네트웍스는 "최 사업총괄 사장은 SK그룹의 첫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하며 갖춘 해외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구축을 주도해왔다"고 설명했다.

SK그룹 내 ICT(정보통신기술) 계열사 사장단 중에서는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의 신임 CEO에 박성하 SK C&C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박 사장은 SK그룹의 미래 전략을 수립해온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SK C&C 대표에는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사장으로 승진해 이동한다.

박 사장이 선임되면서 SK스퀘어 대표를 맡고 있던 박정호 부회장은 SK스퀘어 부회장으로서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ICT 계열사의 사업 협력 시너지를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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