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에 더럽혀진 피는 안돼”…생후 4개월 아기 수술 거부한 부모

입력 2022-12-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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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연합뉴스)
뉴질랜드의 한 부모가 백신 접종자의 피를 수혈할 수 없다며 위독한 생후 4개월 아기의 수술을 거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심장병의 일종인 폐동맥 협착증을 앓고 있는 4개월 된 아기의 부모는 수술을 반대했다.

아기의 담당 의사는 “거의 즉시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부모는 “백신으로 더럽혀진 피는 원하지 않는다”며 “의사가 하려는 다른 것들은 모두 괜찮지만, (백신 접종자의 피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기증된 혈액을 구분하지 않는다. 백신 접종자의 피가 섞여 있을 수 있으니,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게 부모의 입장이다.

부모의 반대로 아기는 수술을 받지 못한 상태다. 오클랜드 보건소는 같은 달 28일 오클랜드 고등법원에 수술을 거부하는 부모의 후견권 제한을 신청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부모 동의 없이도 수술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헌혈 기관 엔지 블러드(NZ Blood)는 “코로나19 백신이 혈액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증거는 없다”며 “기증된 혈액은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한국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혈액을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경우 접종 7일 이후 헌혈이 가능하며,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증상이 사라진 날부터 7일 이후 헌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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