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시장을 달궜던 인천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내림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리 인상 파고 속에 급매물도 통하지 않고 조정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달 28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은 0.94% 내려 3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2년 5월 이래 10년 6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인천은 지난 2년간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시장이 위축되자 다른 지역보다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자금 부담이 커져 버린 탓에 급매물도 통하지 않고 웬만해선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인천 일대에서는 실거래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트윈 푸르지오’ 전용면적 106㎡형은 지난달 18일 9억 원에 계약서를 썼다. 이는 지난해 7월 15억95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6억95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부평구 부평동 ‘동아 1차’ 전용 76㎡형은 지난해 11월 7억35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나, 올해 8월 이보다 1억7000만 원 낮은 금액인 5억6500만 원에 거래됐다.
문제는 아파트값 약세에 ‘공급 폭탄’까지 예정돼 있어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서는 총 4만4334가구(임대 제외)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 분양물량은 △2020년 2만2912가구 △2021년 3만6900가구로 매년 늘고 있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