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가 크고 당도가 높아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딸기 품종인 '킹스베리'의 수출량이 1년 새 약 2배로 늘었다. 병에 약하고 이동이 어렵다는 단점을 기술 개발을 통해 극복한 결과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킹스베리'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농업 융복합연구를 추진해 수출 실적을 크게 올렸다.
킹스베리는 기존 딸기보다 두 배 정도 크고 무게도 더 나가며 당도도 높아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흰가루병에 약하고 생장 초기 기형 과율이 높아 안정적인 생산이 어렵다. 또한 단단한 정도가 낮아 이동할 때 상처가 나거나 물러질 위험이 크다.
농업과학원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복합 기술을 연구했다. 연구 성과는 크게 3가지.
먼저 흰가루병 발생을 줄이고 과일을 단단함을 높이기 위해 클로렐라를 대량으로 배양해 딸기 유기농 재배에 활용토록 했다. 클로렐라의 양은 기존 30ℓ에서 2톤까지 늘렸다. 잎과 토양에 2주 간격으로 번갈아 클로렐라를 처리한 결과, 당도는 1.1브릭스, 단단함은 10~30% 높아졌고, 흰가루병 발생은 20~24% 줄었다.
기형 과일을 줄이는 데는 꿀벌이 사용됐다. 화분매개 전용 꿀벌의 먹이와 벌떼 온도를 관리하고, 화분매개용 꿀벌 공급기준과 이용기술을 표준화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이후 꿀벌 수명은 53일 늘었고 정상 과율은 6% 높아졌다.
수출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라텍스 재질의 수출형 포장재도 개발했다. 3D 인쇄기로 라텍스 재질의 완충 포장재 시제품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수확과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상품화 과일 비율을 기존 5~10%에서 최대 1%까지 낮출 수 있었다.
이 같은 연구 성과에 따라 킹스베리 수출량은 지난해 1.6톤에서 올해는 3톤으로 약 2배가 늘었다. 수출국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3개국에서 미국과 태국, 인도네시아까지 더해져 6개국으로 확대됐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생태과장은 "그동안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잘 물러지는 킹스베리의 특성상 수출이 제한적이었으나, 이번 기술 개발로 딸기 생산성을 높이고 수출 실적까지 올리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며 "내년부터는 수출용 딸기 품질 고급화 생산기술 시범사업을 전국 8개 도에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