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덜덜’ 이달 ‘네옴시티’ 인디에프·하이브·신라젠 등 의무보유 해제

입력 2022-12-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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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한국예탁결제원
▲자료출처=한국예탁결제원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 갇혀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2억 주 이상의 의무보유 등록된 상장주식 해제를 앞두고 있어 주가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디에프,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등 최근 등락이 컸던 종목들 외에 기업공개(IPO) 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의 의무보유 해제도 잇달아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의무보유 등록된 상장주식 총 58개 사의 2억2551만 주가 이달 중 해제될 예정이다. 이달 의무보유등록 해제 주식 수는 직전달(1억6922만 주)보다 33.3%, 전년 동기(1억8698만 주) 대비 20.6% 증가했다. 증권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9개사 5889만 주, 코스닥 시장에서 49개사 1억6662만 주가 예정돼 있다.

의무보유 등록이란 최대주주 등이 소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처분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통상 의무보유가 해제되면 기관이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묶여있던 물량을 시장에 풀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주식 시장 단기 악재로 통한다

인디에프는 총 발행주식(7071만2995주)의 16.66%에 달하는 물량에 대한 의무보유등록이 8일 해제된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수익률 상위 종목에서 의류업체 인디에프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한 달 만에 147.59%(1070원) 오른 17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디에프가 지난달에만 상한가를 기록한 날은 총 5거래일(3·4·7·10·21일)이다.

이처럼 최근 고공행진을 경험했던 만큼 인디에프의 주가에 의무보유 해제는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의무보유가 풀리면 발행주식 수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대량 주식 물량이 시장에서 차익실현 물량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의무보호예수로 불리는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더 피해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이어 9일에는 하이브의 의무보유 물량이 해제될 예정이다. 총 발행주식 수의 5.57%(230만2570주)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다음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총 발행주식의 3.30%에 달하는 물량이 해제되며, 신라젠 역시 13일 전체 발행주식 수의 3.65%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 종목들의 의무보유 해제도 대거 몰려있다. 18일에는 엔젯(1051만7817주), 19일 샤페론(2246만6781주), 21일 플라즈맵(1771만6898주), 22일 인벤티지랩(820만5348주), 26일 오픈엣지테크놀로지(2089만5524주), 30일 더블유씨피(3369만6518주)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해제된다.

물론 보호예수 해제 이후에도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매도에 나서더라도 개인 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런 물량을 받아낸다면 오히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에 나선 종목들의 경우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아 차익 실현 가능성이 당장 크지는 않다”라며 “일반투자자들은 락업 해제 후 최대주주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이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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