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따뜻한 겨울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름하던 백화점 업계가 한숨 돌린 분위기다. 한 자릿수대에 그치던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 매출 신장률은 뒤늦게 찾아온 강추위에 힘입어 아우터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뒤늦은 한파에 올겨울 정기세일 실적이 일제히 올랐다. 이들 업체는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겨울 정기 세일 행사에 돌입했지만,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소비심리 악화까지 겹치며 행사 첫 주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 기준) 일제히 한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추위가 찾아오기 전(지난달 18~29일) 현대백화점은 6.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롯데백화점 역시 1주 차(11월 18~20일)와 2주 차(11월 25~27일) 주말에는 전체 매출이 5% 신장하는 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도 “예년보다 2주 늦은 한파 영향으로 세일 초반 실적 다소 주춤했다”고 전했다.
한파 이후 분위기는 반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11월 18일~12월 3일)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0% 신장했다. 특히 마지막 주에 들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짐에 따라 아우터를 찾는 수요를 중심으로 패션 상품군이 호조를 보였다. 해외패션은 같은 기간 20%, 여성 패션 10%, 키즈 15%, 스포츠와 아웃도어는 각각 20%, 10% 신장했다.
마지막 주말(12월 2~3일)에는 15% 신장했으며, 아웃도어 상품군의 경우 1주 차(11월 18~20일), 2주 차(11월 25~27일) 주말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5% 감소했지만, 날씨가 추웠던 마지막 주말에는 30%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 외에도 연말 모임과 선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세일 기간 뷰티 상품군과 주류 매출이 모두 20% 신장했다. 특히, 색조와 향수는 각각 30%, 35%로 더욱 크게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주부터 강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아웃도어 장르 중심으로 아우터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여성 패션, 남성 패션이 각각 12.4%, 13.1%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골프웨어와 아웃도어 역시 각각 14.6%, 13.4% 뛰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한파 이후(11월 30일~12월 3일) 15.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롱패딩 등 겨울 아우터를 찾는 고객들이 늘며 아웃도어 매출은 38.6%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