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디어 업계도 정리해고 바람

입력 2022-12-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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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지출 줄고 경기침체 우려에 비용 압박 커져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로 시청자도 급감
CNN·가넷·WP 등 감원 나서

▲CNN센터 앞에 회사 로고가 세워져 있다. 애틀랜타(미국)/AP뉴시스
▲CNN센터 앞에 회사 로고가 세워져 있다. 애틀랜타(미국)/AP뉴시스
미국에서 빅테크 기업에 이어 미디어 업계에서도 정리해고가 확산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광고 둔화, 경기침체 전망,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 등으로 기업 부담이 커진 탓이다.

지난 한 주간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를 포함해 언론사와 TV 방송국, 영화와 방송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해고한 직원 수가 수백 명에 달했다. WBD 산하 CNN방송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직원들을 해고했지만,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8월 400명 직원을 해고했던 미국 최대 신문사 그룹인 가넷도 추가로 200명 이상을 해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달 30일 일요판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히며 1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고 알렸다.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로 잘 알려진 AMC네트웍스는 지난달 29일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20%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케이블 TV 부문에서 나는 손실을 스트리밍 서비스가 충당하지 못하면서 정리해고를 택한 것이다.

미디어 기업은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많은 기업이 지난 몇 년간 스트리밍 서비스에 많은 돈을 투자했고, 그 여파가 지금 재정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TV 방송 시청자 감소, 경기 불황, 광고 지출 둔화까지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극대화됐다.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도 치열해진 경쟁에 위태롭긴 마찬가지다. 넷플릭스는 올해 초 4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월트디즈니도 올해 3분기 디즈니플러스(+)가 14억7000만 달러(약 2조 원)의 적자를 보면서 채용 동결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탄탄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정리해고를 발표하고 나서 실제로 사람들이 해고되는 시점이 달라서 감원이 지표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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