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봇·채안펀드 효과 나오나…채권 공매도 대차잔액 1조8000억 원 줄었다

입력 2022-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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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및 회사채 금리 추이 (출처=금융투자협회)
▲국고채 및 회사채 금리 추이 (출처=금융투자협회)

7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늘었던 채권 대차거래 잔액이 11월 말 기준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대차거래가 채권 가격 하락에 대응하는 투자법임을 고려할 때, 시장금리가 안정을 되찾고 채안펀드 등의 안정책들이 조금씩 효과를 보인다는 신호로 풀이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대차거래 잔고금액은 142조1445억 원으로 10월 말 143조9331억 원 대비 1조 7886억 원 감소했다. 이달 2일에는 140조9818억 원까지 떨어지며 대차거래 잔고 청산 추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대차잔액 감소세는 4개월 만이다. 대차거래 잔고금액은 올해 7월 말 129조2670억 원, 8월 130조 6476억 원, 9월 143조4709억 원, 10월 143조9331억 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11월 초에는 144조8784억 원(2일)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대차거래는 주식 공매도와 유사한 투자전략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국채 선물을 매수하고, 높은 가격의 현물 채권을 빌려 매도하는 방식이다. 주로 채권 가격 손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그간 미국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에 따라 시장금리 상승이 동반하며 채권 가격 하락 장세가 전망됐고, 레고랜드 사태가 채권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대차거래가 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0월 말부터 국고채를 비롯한 시장 금리들이 우하향을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국내 당국에서도 채안펀드를 가동하는 등 자금시장 안정책을 펼치면서 채권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10월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차 거래 수요가 급등을 했다가 11월 들어 금리가 하락 안정되면서 대차 잔고가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다만 단기간에 금리가 급락해 오히려 위험 관리나 시장 방향성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대기 세가 있어 금리 하락에 맞는 수준으로 대차 잔고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이는 단기간에 금리가 빠지면서 대응을 못 했다는 시각이 적절하다”며 “향후 시장 금리가 감소하는 때 대차 잔고가 줄어들거나 더 늘지 않는다면 이는 시장이 하향 안정화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안펀드 가동 등 당국 개입에 대해서는 “자본 시장이 살아날 수 있는 백그라운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며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때 정책적 개입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까지도 혼란이 있었을 텐데 10월부터 적시성 있게 대응했다고 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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