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뉴삼성’ 핵심 동력 될 젊은 임원들 다수 중용
삼성전자, 30대 상무 3명ㆍ40대 부사장 17명 발탁
계열사도 차세대 인재 승진시키며 미래 준비 강화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도 ‘3040’ 차세대 리더를 대거 발탁했다. 직급, 연차와 관계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과감히 중용하며 미래 성장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6일 총 187명 규모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시행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전날(5일) ‘안정 속 혁신’ 기조를 바탕으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임원 인사에서 젊은 인재를 다수 승진시키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첫인사로 경영 안정화와 함께 미래 성장을 위한 ‘뉴삼성’의 밑그림이 완성됐다는 평이다.
작년에 198명(부사장 59명ㆍ상무 113명ㆍ펠로우 1명ㆍ마스터 16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임원 승진 규모는 소폭 감소했으나,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승진 규모는 더 커졌다.
이번 인사에서 30대 상무는 3명, 40대 부사장은 17명이 배출됐다. 이는 지난해(30대 상무 4명ㆍ40대 부사장 10명)보다 각각 1명, 7명이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한발 앞서 도전적으로 준비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젊은 리더와 기술 분야 인재 발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최연소 상무 승진자는 배범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 생산기술연구소 H/W기술그룹 상무(37세)다. 배 상무는 한국과학기술원 전기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세계 최초 RF 신호 전송 등 미래 주력 기술 확보와 다수의 논문ㆍ특허를 출시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0대 부사장 승진자 수는 17명으로 작년에 이어 또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부사장ㆍ전무 직급 통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연소 부사장 승진자는 이정원 DS(반도체)부문 S.LSI사업부 Modem개발팀장이다. 올해 45세인 이 부사장은 모뎀 시스템 전문가다. 모뎀 알고리즘 개선과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5G(이동통신) 모뎀 성능 향상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을 둔 조직문화 구축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성ㆍ외국인 발탁 역시 지속하고 있다. 2018년 12월 11명, 2020년 1월 9명, 2020년 12월 10명, 2021년 12월 17명 등 매년 10명 안팎의 여성ㆍ외국인 임원을 배출해왔다.
올해는 안희영 DX부문 VD사업부 서비스 PM그룹장 상무 등 여성 9명과 저메인 클라우제 DX부문 VD사업부 SEAVO 상무 등 외국인 2명이 승진 명단에 올랐다. 이 중 이금주 DS부문 반도체연구소 DRAM공정개발팀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에서도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책임질 젊은 리더들이 승진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에서는 차세대 제품 로드맵 구축과 신규 고객 확보를 주도한 40대 여성인 고주영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SDI 여성 부사장으로는 세 번째다.
삼성전기도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을 배출했다. 승진자는 정해석 부사장(48세), 박중덕 상무(39세)다. 또 여성 승진자로 강민숙 상무(46세)를 발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이정수 상무(38세), 손동일 부사장(47세), 조성호 부사장(46세) 등 차세대 리더를 과감히 발탁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