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차기회장, 관료 출신 유력

입력 2022-12-06 12:23 수정 2022-12-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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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임추위,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낙점

▲NH농협금융지주는 2일, 서울 중구 소재 본사에서 「농협금융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2일, 서울 중구 소재 본사에서 「농협금융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이 차기 회장에 오를 경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5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에 관료 출신 외부 인사가 오르는 셈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차기 회장에 외부인사인 이 전 국무조정실장을 낙점하면서 손병환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 전 실장은 1959년생으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했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 당시 기획재정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선 손 회장이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농협금융이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1조971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손 회장은 경영 능력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임기가 가까워 오면서 외부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농협금융은 정치권과 중앙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농협중앙회가 정권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관료 출신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원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주로 관료 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했다. 전임 회장은 신동규(행정고시 14회), 임종룡(행시 24회), 김용환(행시 23회), 김광수(행시 27회) 등이다. 손 회장은 신충식 초대 회장 이후 처음으로 나온 내부 출신 CEO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 회장은 본인이 직접 연임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연임이 어렵지 않겠냐는 뉘앙스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은 지난달 중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들은 농협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경영승계 절차가 개시된 날로부터 40일 이내에 추천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를 고려하면 빠르면 이달 중순 전 사실상 차기 NH금융 및 계열사 CEO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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