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다른 길 선택한 인도...투자 몰리고 증시 들썩이고

입력 2022-12-06 14:49 수정 2022-12-0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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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신흥국지수 올해 16% 하락...인도 니프티50지수는 7%↑
인도 올해 경제성장률 7%, 내년 6.5% 전망
애플, 아이폰14 이어 아이패드 현지 생산도 검토
글로벌 기업 ‘차이나+1’ 전략도 유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과 인도, 두 국가의 운명을 갈랐다. 중국이 봉쇄에 집착한 지난 3년간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은 짐을 쌌다. 일찌감치 봉쇄를 풀고 경제활동을 재개한 인도에는 돈이 몰려들고 있다.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경제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인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도 증시는 올해 전 세계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요국 증시가 죽을 쑤는 와중에 '나홀로' 올랐다. MSCI신흥국지수가 16% 빠진 반면 인도 대표 지수인 니프티(Nifty)50지수는 7% 상승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전략이 투자처로서 인도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인도 역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반 확진자가 급증하자 봉쇄에 들어갔다. 인구 13억 명이 자택대기 명령을 받았다. 세계 최대 규모 이동제한 조치였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낸 인도는 올해 초 모든 방역 지침을 풀고 빠르게 경제활동 복귀에 나섰다.

기업들은 인도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강력한 방역 지침이 계속되면서 기업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전망마저 불투명해지자 기업들은 대체 지역 물색에 나섰다. 세계 2위 인구 규모, 견고한 경제성장, 친기업적 정부 등 인도의 매력은 차고 넘쳤다.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7%, 내년은 6.5%로 각각 전망되고 있다. 세계 거시경제가 위축된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주요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다. 인도는 2030년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진저리가 난 기업들은 ‘탈(脫)중국’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애플은 올해 신제품인 아이폰14 생산의 5%를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점차 생산을 확대해 2025년에는 인도 비중을 2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국 CNBC방송은 이날 인도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패드 생산 이전을 놓고도 인도 정부와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영국 텔렘파트너스의 자파 아흐마둘라 대표는 “탈중국 현상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며 “전자제품 조립, 섬유, 엔지니어링, 화학, 제약 부문을 포함한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하이데라바드(인도)/AP뉴시스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하이데라바드(인도)/AP뉴시스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돈이 몰리면서 인도는 건설 ‘붐’이 일고 있다. 공장, 도로 등 고정자산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까지 늘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도 정부도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China+1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리스크에 대응해 다른 국가로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일컫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세제 혜택과 보조금 지원 등 친기업 정책을 쏟아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투자에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인도의 시장 환경이 빠르게 기술 친화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올해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7억3200만 명으로 2017년 3억 명에서 5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인도 정부의 통합 전자결제 시스템 이용자도 7억5000만 명으로 같은 기간 3배 증가했다. 활성 인터넷 사용자 역시 작년 6억9200만 명에서 2025년 9억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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