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 현대백화점그룹 이끌 임원·조직 청사진 나왔다

입력 2022-12-06 17:00 수정 2022-12-0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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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백화점, 아우는 그린푸드…현대백화점그룹 책임경영 속도낸다

정지선 회장 홀로 백화점 등기임원…정교선 부회장 현대그린푸드 상근 등기 임원 변화
현대지에프홀딩스서 정지선·교선 형제 모두 등기임원 사임
컨트롤타워 기획조정본부는 현대백화점홀딩스로 이관…장호진 사장 대표 체제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 계열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신설 지주회사를 담당할 임원과 조직의 청사진이 나왔다.

6일 본지 취재결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백화점 등기임원으로 잔류하고, 현대그린푸드 등기임원에서 내려온다. 반대로 정교선 부회장은 백화점 등기임원직을 내놓고 현대그린푸드는 비상근에서 상근 등기 임원이 돼 형은 백화점을, 동생은 그린푸드를 책임지는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서 9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인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홀딩스(신설법인)과 현대백화점(존속법인)으로,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지에프홀딩스(존속법인)와 현대그린푸드(신설법인)으로 각각 나뉜다. 이에 따라 각각의 지주사는 자회사와 피투자회사 지분의 관리 및 신규 투자 등을 담당하게 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존속·신설법인에서 정지선·정교선 형제의 역할과 그에 따른 등기임원 선임 등의 변화다. 분할 이전 이들은 현대백화점의 상근 등기임원에 함께 올라 있으며, 현대그린푸드 역시 등기임원으로서 이사회에 참여했으나 비상근으로 재직하는 등 형제경영을 지속해 왔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다만 분할 이후로 현대백화점에서는 정 회장 홀로 등기임원직을 유지하고 현대백화점홀딩스의 상근 미등기 회장을 겸직할 예정이다. 이와 달리 현대그린푸드에서는 등기임원에 오르지 않고,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비상근 등기임원직을 내년 주총에서 내려놓을 계획이다. 정 부회장의 경우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현대백화점 등기임원에서 사임하고 기존 현대그린푸드의 비상근 등기임원에서 상근으로 변경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는 형과 마찬가지로 등기임원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간 지속했던 형제 경영은 유지하면서도 정 회장은 백화점을, 정 부회장은 그린푸드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책임 경영 체제로의 변화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 심사 기준상 대표이사의 경우 이해 상충 여부와 관계없이 타 회사의 상근 임원직을 겸직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어 예정된 변화”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열 분리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기획조정본부의 영역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조직에 속했던 기획조정본부는 현대백화점홀딩스로 옮겨가고, 기획조정본부장인 장호진 사장이 홀딩스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홀딩스 전반 조직은 기획조정본부 산하 경영전략실, 사업개발팀, 경영개선팀, 미래전략팀, 홍보실 등이 모두 소속을 옮겨 채울 계획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경우 분할 전 현대그린푸드의 이진원 경영지원실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기존 정병두, 신수원 사외이사 외에 이무원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를 내년 주총서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지주사에서 투자사업 등을 전담할 조직의 경우에는 현대그린푸드에 전략기획실이 잔류함에 따라 홀딩스 내 담당 조직 신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내년 주총에서 이종근 사내이사를 선임할 예정인데, 현재 현대백화점 내 기획조정본부에서 미래전략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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