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부산 부암3동 458-4 일대(부산부암)를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한다고 7일 밝혔다.
부산부암 지역은 비수도권에서 최초로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향후 사업성이 부족한 지방 등 노후주거지 중심으로 공공정비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부산부암 지구는 동해선 부전역 및 2호선 부암역과 인접해있고, 중앙고속도로 및 남해제2고속도로지선과 연계되는 도시고속도로의 교차점 부근에 자리 잡아 우수한 입지를 갖췄다. 그동안 주민들이 재개발 사업 등 민간 자력개발을 추진했으나, 백양산 아래 급경사지 등으로 인해 사업성이 부족해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노후화가 진행됐다.
이후 주민의 개발 수요를 직접 반영하기 위해 시행되었던 민간 제안 통합공모에 지역 주민들이 뜻을 모아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신청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후보지로 선정됐고, 지자체 협의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앙토지수용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후보지 선정 약 1년 만에 복합지구로 지정됐다.
앞으로 부산부암 지구는 배후의 백양산과 어우러지는 약 14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설계 공모를 통해 경사 지형을 활용한 테라스 아파트를 도입하는 등 지형의 특성에 맞춰 개발하고,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도심복합사업을 통해 토지주에게는 재개발 조합원 분양권과 유사하게 할인된 가격의 신축 아파트로 현물 보상하고 재정착을 도모한다. 그 외 약 900가구는 청년과 서민 등이 선호하는 부산 도심에서 나눔형·선택형·일반형 등 공공주택으로 공급하여 다양한 주거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산부암 지구의 경우 공기업 참여를 통해 부족한 사업성이 보완돼 원주민은 민간 재개발사업보다 약 30% 이상 낮은 수준으로 신축 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 59㎡의 경우 약 3억7000만 원, 전용 84㎡의 경우 약 5억 원으로, 가구별 평균 분담금도 1억4000만 원 수준으로 예상돼 주민 부담도 덜하다.
부산부암의 지구를 포함해 전국에 현재 총 9개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가 있다. 그 중 부천원미 지구는 설계공모도 완료되는 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부암을 비롯한 다른 지구도 지자체와 협조해 조속히 설계공모를 시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시공사 선정, 복합사업계획승인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
앞으로 국토부는 선호도가 높은 도심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도심복합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호응이 높은 기존 후보지에 대해 규제 완화 협의 등 지구 지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낙후지역·지방 노후주거지 등 민간개발이 어려운 지역 중심으로 수시로 지자체 제안을 받아 후보지도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박재순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사업성이 열악하여 민간개발이 어려운 지방 노후주거지 정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공공주택 50만 가구 공급계획 등 청년·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