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옵션만기 우려로 가득했던 9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장 후반 순매수세로 급전환 하면서 2800여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급등의 일등 공신이 됐다.
9일 오후 3시 36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428억원을 매수하고 9542억원을 매도,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도 560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537억원 어치를 팔아 4거래일째 '사자'를 유지하면서 양 시장의 상승세를 도왔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 연속 1000억원 어치 이상 팔았던 삼성전자(580억원)를 중심으로 현대차(450억원), POSCO(298억원), 한국전력(217억원), 신세계(210억원), SK텔레콤(181억원), 미래에셋증권(178억원), 현대모비스(14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하이닉스(217억원)와 한국금융지주(180억원), KT&G(166억원), KB금융(145억원), KT(129억원), 대한해운(103억원), 한화(85억원) 등은 급등세를 이용해 차익실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증권사의 호평이 이어졌던 우리이티아이(36억원)를 비롯해 디지텍시스템·포휴먼(16억원), 성광벤드(11억원), 현진소재·태광(10억원)을 사들였고 이상 급등 현상을 보였던 다음(97억원)과 에스에프에이(26억원), 하나투어(20억원), 네오위즈게임즈(13억원)를 팔았다.
대신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이날 지수의 급등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보다는 외국인의 선물 및 현물 순매수에 기인한다"면서 "최근 국내외에 추가 상승을 가능케 할 소식들이 연이어 들어오고 있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있겠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변화가 없어 추세적인 변화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이 대신증권 창구를 통해서 최근 현대차 등 자동차 관련주의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며 "향후 전망과 관련 뉴스들이 좋게 나오고 있는 영향인 것 같고, 반대로 그간 꽤 많이 오른 은행주들은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