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가 전복’ 준비하던 극우세력 25명 검거

입력 2022-12-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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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군인과 경찰도 가담
2만 명 소속 극우 반정부 단체도 연루
러시아 국적 인물도 용의자에 포함

▲7일(현지시간) 독일 곳곳에서 국가 전복을 도모한 극우 반정부 세력 관련자들이 무더기 검거된 가운데 이번 사건의 주모자로 꼽히는 '하인리히 13'세로 자칭한 70대 남성이 연행되고 있다. 프랑크프루트(독일)/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독일 곳곳에서 국가 전복을 도모한 극우 반정부 세력 관련자들이 무더기 검거된 가운데 이번 사건의 주모자로 꼽히는 '하인리히 13'세로 자칭한 70대 남성이 연행되고 있다. 프랑크프루트(독일)/AP연합뉴스

독일에서 정부 전복을 계획한 극우 테러단체 관련 인사 25명이 검거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이날 오전 반정부 인사 2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거에는 3000명의 경찰과 특수부대가 동원됐다. 이들은 16개 주 중 11개 주에서 130여 가구는 물론 군부대를 급습해 용의자들을 검거했다. 일부 용의자는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검거됐다. 체포된 용의자 대부분은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25명 중 22명은 테러조직원으로, 나머지 3명은 지지 인물로 알려졌다. 대부분 독일 국적으로, 한 명은 러시아 국적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께부터 독일 국가 질서를 전복할 목적으로 연방의회(하원) 습격을 준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의자 중에는 현역 군인, 전직 특수부대 장교, 경찰관과 예비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귀족 가문 출신이며 하인리히 13세로 자칭한 70대 남성이 정부 전복 계획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선택지(AfD)’의 전 연방 의회 의원도 이번 계획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검찰은 현재 또 다른 27명의 인물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용의자들이 극우 반정부 단체인 ‘제국 시민(Reichsbuerger)’과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체 규모는 약 2만 명에 달하며 전국적으로 분산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네오나치를 신봉하며 1차 세계대전 전까지 존속했던 ‘제2 제국’을 모델로 새 국가를 세우는 게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 연방 검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독일 정부가 ‘어둠의 정부(Deep State)’에 지배되고 있다는 음모론을 신봉하고 있다.

용의자들이 실제 공격할 능력이 있었는지, 계획 실행에 어느 정도로 진전됐는지는 확인된 것이 없다. 다만 독일 정보당국은 용의자들이 공격 시도 시기를 두 번 놓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NYT는 독일 정부가 최근 극단주의 세력 근절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의회, 사법부, 지역 경찰, 정예 군인에 이르기까지 독일 핵심 기관 곳곳이 극단주의 영향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독일에서 적발된 쿠데타 시도에 자국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자 즉각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 회견에서 “이는 독일 내부의 문제다. 러시아의 간섭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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