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실적 악화 우려”…SK하이닉스, 주가·목표가 떨어지고 외국인 떠나고

입력 2022-12-08 15:32 수정 2022-12-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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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리스크 이미 주가 반영” VS “내년 컨센 하향 아직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연합뉴스)

4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를 놓고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수백억 원의 소폭 적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분기 영업적자가 2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악화하며 적자폭 확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일 키움증권은 증권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이 2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버 고객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고,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성수기 효과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적자가 2조 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4분기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2532억 원이다. 이달 들어 이베스트투자증권(-1조2000억 원), 신한투자증권(-6140억 원), 한국투자증권(-4000억 원) 등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을 두고서도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베스트투자증권 -6조5000억 원, 한국투자증권 -5조3000억 원, 신한투자증권 -2조2700억 원, 키움증권 -2조1000억 원 등이다.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실적 전망을 내놓은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내년 영업이익 1조9000억 원, 1조8000억 원으로 흑자를 예상했다. D램 반도체 시장 악화가 생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낮추는 사례도 늘기 시작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12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낮췄고, 한국투자증권(12만2000→11만3000원), 삼성증권(14만→11만 원) 등도 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외국인은 12월 들어 SK하이닉스를 4000억 원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 속에 SK하이닉스 주가도 2년 여 만에 8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 2020년 11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산업과 기업의 리스크가 이미 반영되어 있다”며 “내년 실적 전망 하향조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낮은 점을 감안하면 추가 주가 하락의 가능성은 낮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아직도 충분히 주가에 반영되어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아직 적극적으로 생산 조정에 나서고 있지 않아 재고 피크아웃(Peak out) 시기는 늦어지고 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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