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통안채 발행잔액 122.2조 ‘역대최저’…화폐발행·예금 증가 탓

입력 2022-12-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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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안계정·RP순매각 포함 공개시장운영 규모도 161.8조 ‘13년6개월만 최저’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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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7~9월) 중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 평균잔액이 130조원을 밑돌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화안정계정(통안계정)과 환매조건부채권(RP) 순매각 규모를 합친 전체 공개시장운영 규모도 160조원 수준에 그쳐 13년6개월(54분기)만에 가장 적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중 공개시장운용 규모(평잔기준)는 전분기대비 7조6000억원 감소한 16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분기(144조1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중 통안채는 전분기보다 8조1000억원 줄어든 122조2000억원을 보였다. 이는 2008년 1분기 통계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직전 최저치는 2008년 4분기 기록한 127조7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공개시장운용 규모 대비 통안채 발행 비중은 75.5%로 2분기째 사상 최저치를 이어갔다.

RP 매도에서 매수를 뺀 순매각 규모도 1조3000억원 감소한 26조3000억원을 보였다. 직전분기엔 27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통안계정은 1조8000억원 증가한 13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2020년 2분기(13조4000억원)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이는 화폐발행이 늘고 예금규모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유동성조절 필요규모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9월말 기준 화폐발행 잔액은 179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5개월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같은기간 예금은행 정기 예·적금 잔액도 각각 909조4000억원과 41조2000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유동성조절 필요규모란 은행이 중앙은행 계좌에 실제로 적립하고 있는 잔액인 지준 공급과 은행이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법정 필요지준인 지준 수요의 차이다. 화폐발행액 증가 등으로 민간의 현금보유가 확대될 경우 은행의 중앙은행 계좌 잔액인 지준공급이 감소하거나, 예금 수신 증가 등에 따라 은행의 법정 필요 지준 수요가 증가할 경우 유동성조절 필요규모는 감소한다.

공대희 한은 시장운영팀장은 “지준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 유동성조절 필요가 줄었다”며 “비중이 큰 통안채가 줄어든 것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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