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당겨올 수 있느냐 문제” 중소 거래소, 위믹스 추가 상장 나설까

입력 2022-12-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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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4대 거래소 상장폐지 후, 중소 거래소 고민
지닥, 8일 오후 5시 30분 부터 거래 지원 시작
“위믹스 거래량 많다 보니 당겨올 수 있을지 검토”

▲위믹스가 20일 정오 가동될 예정인 위믹스 3.0 메인넷 준비를 위해, 클레이튼 기반의 위믹스 클래식(구 위믹스 토큰)의 민팅을 종료한다고 17일 밝혔다. (출처=위믹스 공식 미디엄)
▲위믹스가 20일 정오 가동될 예정인 위믹스 3.0 메인넷 준비를 위해, 클레이튼 기반의 위믹스 클래식(구 위믹스 토큰)의 민팅을 종료한다고 17일 밝혔다. (출처=위믹스 공식 미디엄)

위믹스가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 된 이후, 중소 거래소들이 위믹스 상장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시장 침체로 마땅한 성장 유인이 없는 상황에서 위믹스가 거래량이 많은 만큼 신규 투자자를 끌어올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다. 다만 위믹스가 유통량 공시를 두고 투자자 신뢰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신중을 기울이는 곳도 있다.

1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4대 원화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상장 폐지를 결정한 위믹스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닥은 8일 오후5시 30분 위믹스를 상장하고 입금 및 거래를 시작했다. 국내 4대 원화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거래 종료된 지 2시간 30분 만이다. 위믹스가 4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자마자 바로 거래 지원을 시작한 셈이다.

지닥 이유리 부대표는 “위믹스 재단 측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장 신청을 했고, 관련 지원팀이 검토 후 심의위 과정을 거치는 등 사전에 검토 작업을 거친 뒤 상장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닥 측은 정확한 심사 준비 기간에 대해 밝히길 꺼렸다.

한승환 지닥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이견이 없다”면서도 “투자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입출금 및 보관 지원과 최소한의 거래시장이 필요하다”며 상장 이유를 밝혔다. 한 대표는 이와 함께 투자자 보호와 시장활성화, 심의사실 개선 등의 이유로 꼽았다.

(사진=지닥 홈페이지)
(사진=지닥 홈페이지)

업계에서는 지닥의 상장을 두고 사실상 새로운 투자자 유입을 노린 전략으로 보고 있다. 국내 중소 거래소 A사 관계자는 “위믹스가 거래량이 많은 코인이다 보니, 4대 거래소에서 빠지고 그 거래량을 당겨올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내부 검토는 (거래소마다) 다 한 번씩 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거래소 B사 임원은 “아직 내부에서 합의된 내용은 아니지만, 우리는 원화 계좌가 된다고 하면 위믹스를 상장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업비트의 거래 비율이 85-90%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다. 또 크립토 윈터로 새로운 투자자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 거래소로서는 신규 고객을 끌어모을만한 마땅한 유인이 없는 상황이다.

각 거래소마다 시중 은행과 물밑에서 논의를 이어나가며 원화마켓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원화마켓 도입이 해결사는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고팍스가 올해 4월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으며 원화마켓을 열었지만, 거래량과 시장점유율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가상자산 통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고팍스가 원화마켓을 도입하기 직전인 4월 27일 2일 기준 거래량은 281만7774달러였으나 이달 9일 오후 같은 시각 거래량은 187만6086달러로 줄었다. 테라-루나 사태와 FTX 사태, 고파이 출금 중단 등 크립토 윈터 상황 속 여러 부침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거래소 C사 관계자는 “원화마켓 도입을 위해 자금 세탁 방지 등 금융 당국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준비하고 있지만, 원화마켓이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은 모두 갖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중소 거래소로서는 생존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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