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골든글러브 품에 안고 선수 생활 마무리…최고령 수상 영광

입력 2022-12-0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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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한 이대호가 소감을 말하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한 이대호가 소감을 말하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호(40·전 롯데 자이언츠)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록을 세우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대호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황금 장갑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는 선수로서 참석한 마지막 공식 자리이기도 하다.

KBO리그 미디어 관계자 투표에서 이대호는 유효표 313표 중 292표(득표율 93.3%)를 얻어 추신수(SSG 랜더스·14표)를 크게 앞질렀다.

만 40세 5개월 18일의 나이로 수상한 이대호는 2015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세운 최고령 수상 기록(만 39세 3개월 20일)을 경신했다.

수상 소감을 통해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받아 영광"이라며 "첫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 아내가 시상식장에서 축하해줬는데, 마지막 골든글러브도 아내 앞에서 받게 됐다"고 말한 뒤 눈물을 보였다.

이어 "롯데 자이언츠의 이름을 달고 받는 마지막 상이라 마음이 좀 그렇다"며 "롯데 선수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못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대호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은퇴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받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대호는 "솔직히 시즌 마지막에는 체력적으로 좀 떨어지긴 했었다"고 언급하면서 "그러나 팬들이 많이 와주시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었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저 자신을) 강하게 채찍질했던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이대호는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의 최정상급 기량을 펼쳤다.

이대호는 "롯데 팬들이 지금 야구장에 많이 안 오지만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잠시 움츠리고 있는 팬들을 다시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팬들이) 너무 보고 싶다. 많이 와서 야구가 더 재미있어지길 바란다"라고 변함없는 팬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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