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출 느는데...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15%뿐

입력 2022-12-11 16:10 수정 2022-12-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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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의지ㆍ기술 활용도 낮아…전통 영업방식 고수 땐 도태 위기
온라인 쇼핑몰ㆍ앱ㆍ라이브커머스…매출과 직결된 디지털 지원 원해
소공연, 우수사례 공유ㆍ기술 보급…소상공인 디지털화 ‘멘토링’ 강화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플랫폼 등 판로를 비롯해 결제, 매장 운영, 재고관리 시스템 등 전방위적으로 체질개선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현실은 디지털화에 대한 인식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존의 전통적인 영업방식을 고집하는 소상공인들이 곧 도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흘러나온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 확산과 업종별 맞춤형 지원, 재원 확보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기술과 로봇, 무인결제, 온라인플랫폼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서비스를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와 온라인쇼핑 증가가 가속화 하면서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쇼핑의 증가세는 오프라인을 앞섰지만, 코로나19 이후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내 유통시장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2019년에서 2020년 4.3%에서 5.5%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 감소율은 -1.8%에서 -3.6%로 악화했다.

이 같은 급격한 영업환경 변화에도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과 수용 정도는 현저히 낮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15.4%에 그친다. 특히 숙박ㆍ음식점업(7.6%) 등에서 활용도가 눈에 띄게 낮았다. 디지털 전환에 나선 소상공인도 활용 기술 대부분이 온라인쇼핑몰(앱 포함 20.3%)에 집중됐다. 무인결제·주문형 키오스크(1.3%)도 여전히 1%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 이용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소상공인이 10명 중 3명(29.7%)에 불과했다. 디지털 기술 이용의 필요성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저조했다. 20대가 5점 만점에 4점, 60대에선 절반을 겨우 넘는 2.61점을 보였다. 디지털 전환 준비 수준도 인프라(3.12점)를 제외한 자금(2.21점), 인력(2.38점), 지식(2.53점) 모든 항목에서 총체적으로 부족했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의 필요성 역시 느끼지 못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지난해 말 공동 작성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및 육성방안 연구’에서 “소상공인은 기업 규모 면에서 가장 끝 단에 있는 취약계층”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습득해 경영을 정상화하기에는 자본, 자금조달, 시스템, 인력 등 모든 부분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업종이나 산업 특성에 따라 구체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큰 범위에 머물러 세밀한 지원정책이 나오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입사 기피업종과 인건비 부담업종에 로봇을, 판매에선 스마트 미러와 스캐너바구니를 활용한 매장 내 바코드 결제를 제시했다. 음식업에선 테이블 오더, 디지털 메뉴판 등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배달 밀도가 높은 지역이나 시간대에는 로봇배달 시스템을 시범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다만 소공연 측은 “소상공인들은 실질 거래가 발생할 수 있는 판로나 홍보에 대한 디지털 지원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스마트오더ㆍ디지털디스플레이 등 서비스 개선보다 온라인쇼핑몰이나 앱, 라이브커머스 등 매출과 연결될 수 있는 기술을 더 중요시한다”고 덧붙였다.

소공연은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멘토링 지원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3일 열린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선 소상공인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 부스를 마련했다. 치킨 로봇과 주문받은 커피를 제조해 픽업대로 전달하는 바리스타 로봇, 서빙로봇 등이 줄줄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소공연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소상공인에 대한 매출, 고객분석 등 데이터 구축과 우수사례 발굴을 통한 성과 공유 등 디지털 전환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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