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0일 올해 경제전망 수정안 발표를 마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조사국장은 "현재 일부나마 개선된 경제지표의 발표로 인해 경기 회복에 기대감을 조금씩 높여가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나 각 경제 주체들에게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정도는 아니며 회복의 속도 또한 상당히 느리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조사국장은 "통상, 경기 저점을 판단할 경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확인하는데 GDP 수준에서 추세치를 제외한 순환변동치를 참고로 보면 대체로 2~3분기가 저점이 아닐까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경기 저점을 사전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고 여러 지표를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경기 저점이 바닥을 찍고 올라서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현 시점은 이러한 움직임이 상당히 더딘 모습이라 저점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조사국장은 경기 회복이 'L'자가 될 지, 'U'자가 될 것인지 논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경기 저점 부분에 대한 인식과 비슷한 모습을 드러냈다.
김 조사국장은 "다분히 성장 측면에서 바라보더라도 현재 세계경제 여건이 한국 경제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며 "한국경제가 단기간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고 정부의 통화 및 재정정책 확대 효과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3.5%로 제시, 적어도 하반기부터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경제공급규모와 잠재성장수준에 비춰볼 때 내년에도 상당수준의 갭은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조사국장은 "정부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효과를 반영한 경제성장 전망"이라며 "특히, 정부의 재정지출과 추경 효과는 대체로 1%내외로 반영했고 통화정책 역시 시차는 있지만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주가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견해도 보였다.
그는 "주가는 경기보다 선행하기 때문에 낮은 금리수준이 지속될 경우 거기에 따른 효과가 일찍 나타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있다"며 "저금리 지속시의 주가 회복 가능성이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릴 경우 반응은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시장에서도 여러가지 규제들이 풀린 상황이고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띨 경우, 주택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나 그 시점이 하반기가 될지 보다 늦어질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