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도 끝나가는데 출하량 가득…겨울배추 가격 30% '뚝'

입력 2022-12-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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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배추 재고 증가 겹쳐…정부 1만 톤 수매, 현장은 "추가 대책 있어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 무 등 김장재료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 무 등 김장재료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배추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가을배추 재고가 많은 상황에서 겨울배추 출하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한 수매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한다.

12일 한국농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10㎏ 도매가격은 5918원으로 지난해 8738원에서 30% 이상 떨어졌다. 소매가격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2839원으로 전년 4233원에서 약 33%가 내렸다.

한때 '금배추'라 불렸던 배추값이 떨어진 것은 가을배추 재고량이 많은 데다 겨울배추 출하량이 이달 들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34만 톤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6.8%, 4.4% 증가했다. 11월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생육이 급격히 이뤄져서다.

여기에 이달 출하하는 겨울배추도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 농업관측센터는 겨울배추 출하량이 이달 전년 대비 16.4%, 평년 대비 6.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작황 부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때문에 농경연은 이달 배추 도매가격이 10㎏ 4500원 선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은 "김장이 마무리되고 가을 및 겨울배추 작황 양호로 배추값이 11월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김장 수요가 줄어 소비가 부진했던 것도 배추 재고량이 늘어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장철 절임배추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김장문화가 쇠퇴한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장철이지만 경매 현장에서 중도매인들이 반입물량을 사들이지 못해 산지로 돌아간 물량도 하루 평균 10% 정도"라며 "현장에서도 재고가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배추의 작황 호조와 소비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수급 안정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총 1만 톤의 배추를 시장에서 격리할 계획이다.

지난달 aT를 통해 '2022년 겨울배추 긴급 정부수매비축 구매' 공고를 내고 7000톤 규모의 긴급 수매 계획을 밝혔다. 이 물량은 이달 6일 입찰을 거쳐 입고작업에 들어갔다. 나머지 3000톤은 농협을 통해 농가물량을 직접 수매할 예정이다.

하지만 산지에서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청한다. 현장 관계자는 "시장격리를 해도 소비가 부진해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값 전망이 좋지 않아 유통인들이 농가와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어 수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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