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ㆍ금융회사 공생 관계 확대
구글은 CME그룹, 아마존은 나스닥과 클라우드 전환 사업 협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 최대 증권거래소인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클라우드 부문에서 협업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양사는 MS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지분 4%를 인수하고, LSEG의 금융데이터와 주식 매매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데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지분 인수에 따라 MS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 그룹 부사장인 스콧 거스리를 LSEG의 비상임이사로 합류시킬 예정이다.
두 회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비롯한 차세대 데이터 분석뿐만 아니라 클라우딩 연산 부문에서도 협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LSEG는 향후 10년간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포함해 MS의 제품 도입에 28억 달러(약 3조6600억 원)를 지출하기로 했다. 또한, LSEG의 자체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워크스페이스'와 MS의 협업용 앱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스'와의 통합도 추진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쉬머 LSEG 최고경영자(CEO)는 "이전 파트너십과 완전히 다른 규모다. 우리는 실질적인 신제품을 함께 만들고 있다"면서 "양사는 함께 투자하고 함께 제품을 디자인하고, 함께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이번 거래는 글로벌 금융업계에서의 데이터와 IT 기술 사용 증가에 따른 빅테크 기업과 금융사 간의 공생 관계 확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빅테크와 금융회사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미국 선물거래소 CME그룹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이 회사의 핵심 매매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나스닥거래소도 북미 사업 관련 시스템을 아마존의 AW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MS의 지분 인수와 협업 소식에 LSEG 주가는 2.97% 급등한 7626파운드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