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체질개선으로 반등 노린다…”신약 파이프라인 늘리고, R&D 강화”

입력 2022-12-13 12:56 수정 2022-12-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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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600시리즈, BAL0891등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해 경쟁력 높인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김재경 신라젠 대표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신라젠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성과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신라젠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구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앞서 신라젠은 2020년 5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에 △연구·개발(R&D) 분야 임상 책임 임원 채용 △비 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설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영업 지속성 확보 등을 요구했고, 신라젠이 개선사항을 실행에 옮기며 올해 10월 거래가 재개됐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간담회에서 “그간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인 ‘펙사벡’ 단일 후보물질에 의존했다”며 “그러나 신약 개발은 수많은 변수가 존재해 유망 물질이라도 중단될 수 있다. 신라젠은 작년 지배구조를 대폭 개편하고, 우수 파이프라인을 갖고자 전력을 다했다.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SJ-600’시리즈, 바실리아에서 기술 도입한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 등 여러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신라젠에 따르면, SJ-600 시리즈는 보체조절단백질 CD 55를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발현시켜 혈액 내에서 안정적으로 항암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게 설계됐다. 정맥주사를 통해 전신에 투여할 수 있어 고형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직접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SJ-600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SJ-607’의 동물 전임상에서 CD55 단백질이 SJ-607 항암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선택적으로 발현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항암바이러스의 혈청 내 안정성이 500% 이상 개선됐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미국암연구학회(AACR)나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같은 학회에서도 관련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BAL0891은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로, 트레오닌 티로신 키나제(TTK)와 폴로-유사 키나제(PLK1)등 두 가지 인산화 효소를 저해하는 이중 인산화효소 억제제다. 회사에 따르면, BAL0891은 전임상에서 TNBC, EAC, CRC, UC, GC, RCC 등 다양한 암세포주를 효과적으로 저해했고, 경구 투여보다 정맥 투여에서 뛰어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

신라젠은 BAL0891의 미국 임상 1상을 시작하고, 환자 등록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이달 중 뉴욕, 댈러스, 포틀랜드 소재 3곳의 기관에서 환자 모집을 진행한다. 신라젠은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 난치성 암종을 타깃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향후 혈액암(AML) 등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신라젠은 R&D 고급 인력을 확보하고 연구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근 신라젠 전무는 “노바티스·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임상 경력이 있는 마승현 최고의약책임자(CMO)를 비롯해 R&D 인력을 40%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에 집중해 발 빠르게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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