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동네서 운동·놀이로 치매예방...'100세 마당' 디자인 놀라워"

입력 2022-12-13 15:28 수정 2022-12-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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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마당' 송파노인복지관 앞 첫 조성
복지관·공원 등에 적용…내년 3월까지 4곳 추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설치된 '100세 마당'을 방문, 한 노인과 손가락 운동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설치된 '100세 마당'을 방문, 한 노인과 손가락 운동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르신들이 신체 각종 자극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는 디자인이 도입됐다는 게 정말 놀랍다.

13일 송파노인종합복지관 '100세 마당'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으로 25개 자치구에 '100세 마당'을 만들어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년을 지낼 수 있게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노인들이 일상에서 신체‧정서‧사회적 건강을 키울 수 있는 공간디자인 ‘100세 마당’을 개발하고,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처음 적용했다.

'100세 마당'은 노인들이 매일 방문하는 복지관 앞마당이나 동네공원 같은 생활권 안에 생활근육을 키우는 운동기구, 인지건강 프로그램 등을 적절히 배치해 어르신들이 매일, 쉽게 이용하며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어르신들이 요양시설‧요양병원 입소를 늦추고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고령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작은 공간에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는 2014년부터 '인지건강 디자인 사업'을 통해 개발한 아이템 77종 중 전문가 자문을 거쳐 적용 가능한 아이템을 추렸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조성된 '100세 마당'은 복지관 실외공간에 200㎡ 규모로 마련됐다. 주제별 3개 코스(신체강화·정서힐링·사회교류) 총 14가지 디자인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신체강화를 위한 코스는 운동을 통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어깨근력 강화 운동, 손가락 운동, 바른자세 운동, 맨손체조 등 4종의 운동기구로 구성돼 있다.

복지관 앞마당을 둘러보던 오 시장은 어르신의 설명을 들으며 같이 손가락 운동을 해보기도 했다. 오 시장은 빠르게 손가락을 엇갈리며 "이런 디자인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설치된 '100세 마당'에서 한 노인이 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설치된 '100세 마당'에서 한 노인이 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서힐링을 위한 디자인으로는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원예프로그램과 연계한 화단, 어르신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24절기의 추억을 소환하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24절기 기억안내사인,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는 인지시계 등이 설치됐다.

사회교류를 위한 디자인으로는 어르신들이 공연할 수 있는 작은 무대와 의자, 윷놀이‧사방치기 같은 추억의 놀이를 할 수 있는 바닥그림 등이 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운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어르신이 어르신을 돌보는 개념의 '인지건강 리더' 1기 13명을 양성했다.

인지건강 리더에 참여 중인 한 어르신은 "처음에는 나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남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다"며 "리더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금천노인종합복지관, 노원노인종합복지관, 마포시니어클럽, 서초잠원근린공원 등 4곳에 추가로 '100세 마당'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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