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5.92% 하락한다. 2020년 이후 두 해 연속 10%가량 올랐던 공시가격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공시가격 인하로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가격도 1㎡당 약 1500만 원가량 떨어졌다.
14일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안) 변동률은 –5.92%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10.17% 대비 16.09%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내년도 가격공시를 위한 표준지는 전국 공시대상 토지 3502만 필지 중 56만 필지를 선정했다. 이는 올해 대비 약 2만 필지 증가한 결과다.
시·도별로는 내년도 공시가격 현실화율 하향 조정 효과로 모든 지역에서 공시지가(안)가 감소했다. 서울은 5.86% 줄었고, 경기도는 5.51% 하락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경남으로 –7.12%를 기록했다. 이어서 제주 -7.09%, 경북 -6.85%, 충남 -6.73%, 울산 -6.63% 순으로 감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 분류별로는 임야 -6.61%, 농경지 -6.13%, 주거 -5.90%, 공업 -5.89% 순으로 집계됐다.
내년도 표준지 공시지가(안) 현실화율은 64.5%로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수정 계획에 맞춰 2020년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공시지가 구간별 표준지 분포 현황은 1㎡당 2000만 원 이상을 기록한 토지는 전국에 1257필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172필지가 서울에 몰려있었다. 1㎡당 10만 원 이하인 필지는 전국 56만 필지 가운데 32만8752필지로 집계됐다. 이 밖에 ‘10만 원 초과~100만 원 이하’는 13만8029필지, ‘100만 원 초과~1000만 원 이하’는 8만8183필지, ‘1000만 원 이상~2000만 원 미만’은 3779필지로 각각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지난해에 이어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차지했다. 해당 필지 공시지가는 내년 기준 1㎡당 1억7410만 원으로 올해(1억8900만 원)보다 1490만 원 하락했다.
내년도 표준지 공시지가(안)은 소유자 및 지자체의 의견을 청취해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25일에 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