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보호 이틀 뒤인 11월 13일 이후 최대 규모
미 검찰, 바이낸스 기소 여부 놓고 고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9억200만 달러(약 1조17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거래소에 유입된 자금보다 1조 넘는 돈이 더 빠져나간 것이다.
이날 유출 규모는 24시간 동안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의 순유출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또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자금의 대량 인출 사태는 바이낸스 자산과 경영에 문제를 제기하는 보고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벌어졌다. 바이낸스는 지난주 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충분한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 공개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보유 준비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디지털 자산 투자 플랫폼 이글브룩 설립자인 마이크 알프레드는 이날 트위터에 “바이낸스에서 즉각 모든 자금을 빼라. 이는 시험이나 농담이 아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미국 검찰이 바이낸스를 기소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더 고조됐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낸스와 경영진이 자금 세탁 혐의로 형사 고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2018년부터 돈세탁 및 불법 송금 혐의로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진을 수사해왔으며 최종 기소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기소 여부를 놓고 검사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최소 6명의 연방검사 중 일부는 이미 수집된 증거만으로도 바이낸스와 자오창펑을 형사 고발하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다른 검사들은 증거를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