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발 훈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1330선에 안착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말 수요 결제로 인해 소폭 상승마감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19.69포인트(1.50%) 상승한 1336.04로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새롭게 달성했다.
전일 미 증시가 웰스파고의 실적 회복 소식에 8000선을 회복하자 국내 증시 역시 장 초반부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을 쏟아내자 상승폭을 줄여나가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85억원, 406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투신이 각각 4736억원, 2028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은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11.81포인트(2.45%) 상승한 493.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21일 이후 8개월여만에 490선을 넘어섰다. 장중 기관의 차익매물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매도세가 진정되며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사흘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서며 76억원을 팔아치웠으며 외국인도 3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만이 14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주말 결제수요와 배당금 환전 수요로 상승하며 13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이 오른 1333원으로 마감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외부적인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 웰스파고의 호전된 실적 소식이 전해져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경기민감업종들이 중심으로 지속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금융기관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역시 긍정적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주식시장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기업실적 발표 역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1분기 고환율에 따른 국내기업들의 가격경쟁력으로 인해 오히려 어닝서프라이즈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물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는 있겠으나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위험감소에 따른 지수상승은 지속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짧은 조정을 뒤로 하고 국내 주식시장이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같은 배경에는 실질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일부 유동성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 증가 효과가 반영되며 하위등급의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해본다면 위를 기본방향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업종별로는 풍부해진 유동성을 고려할 때 은행과 증권, 건설의 단기적인 대응은 가능해 보이지만 급등 부담을 고려한다면 추격매수 전략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곽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기회복 수혜가 기대되면서 1분기 실적개선세가 기대되는 IT, 미국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의 혼란에 따른 상대적인 수혜가 부각되는 자동차에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