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KT와 온·오프 통합 디지털 생태계 확대

입력 2022-12-14 10:32 수정 2022-12-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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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KT 그룹 역량 융합, 온·오프 경계 허문 에코시스템 구축
멤버십-물류-부동산-스토어 디지털화-마케팅 등 5개 분야 협력

▲(왼쪽부터) KT 윤경림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이마트 강희석 대표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왼쪽부터) KT 윤경림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이마트 강희석 대표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자.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 하는 원년.” 신세계그룹이 KT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 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주장한 ‘디지털 피보팅’의 결실을 이루게 됐다. 유통과 정보통신기술 기업이 혁신적 협업을 구축하면서 정 부회장이 구상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완성에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은 KT와 1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신세계-KT 디지털 에코시스템 사업협력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과 KT는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조기 성과를 창출하고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자 양사 주요 임원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사업협력체를 조직했다.

신세계그룹과 KT는 △멤버십 파트너십 △물류 선진화 및 물류 인프라 공동 운영 △대형 복합시설 등 부동산 개발 △오프라인 스토어 디지털화 △디지털 광고 및 마케팅 확대 등 5개 부문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두 그룹은 양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고객 데이터 등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실무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올 초 정 부회장이 강조한 ‘디지털 피보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첫발을 뗀 신세계그룹과 KT의 파트너십은 ‘신세계 유니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피보팅을 위한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과 KT는 우선 양사 멤버십을 결합해 고객 혜택을 증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멤버십을 구상 중인데 여기에 KT 멤버십을 더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KT 통신요금제의 옵션 사항으로 신세계그룹 멤버십을 선택하거나 신세계그룹 멤버십으로 KT 통신요금을 할인받는 것 등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신세계그룹과 KT는 양사가 가진 물류 역량을 결합하는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전국에 이마트-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매장, 대형 물류센터, 후레시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배송이 가능한 물류망을 갖추고 있다. KT는 디지털 물류 자회사 롤랩을 보유 중이다. 롤랩을 통해 데이터와 AI 기반의 배송 최적화,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KT가 가진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풀필먼트와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신세계그룹이 준비 중인 대형 개발 프로젝트에 KT의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협력도 기대된다. 대형 개발 프로젝트 이전에 단기적으로는 이마트,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점포의 디지털화를 위해 신세계그룹과 KT가 긴밀하게 협업할 전망이다. 자율계산대 이용 방식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하는 것은 물론 매대 배치나 쇼핑 동선 구상에 있어서도 이마트의 고객 데이터를 KT의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최적의 운영안을 내놓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디지털 피보팅’을 선언하고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재미난 쇼핑과 새로운 경험 등 ‘신세계 유니버스’가 지향하는 가치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가리지 않고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화한 ICT 인프라와 빅데이터 기술이 필수적이다. 신세계그룹은 효과적인 디지털 피보팅을 위해서는 외부와의 파트너십이 꼭 필요하다고 여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양사의 협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없애는 가장 미래 지향적인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동행”이라며 “긴밀한 실무 협의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경림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은 “양사가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만큼 범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고객 삶의 질과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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