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통왕'을 기다리며

입력 2022-12-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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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됐다. 무려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내밀었던 협회장 후보에는 최종적으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 3명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세 후보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내세운 미덕은 바로 ‘소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소속된 회원사(정회원 기준)만 해도 385개에 달한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신탁사 등 업권도 다양하다. 업계를 대변해 금융당국에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업계와 당국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협회장의 소통 능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제는 업권마다, 회사마다 원하는 바가 각기 다르다는 점이다. 처해 있는 상황도 다르다. 그러다 보니 늘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자산운용사 홀대론이다. 역대 협회장들이 모두 증권사 출신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행히 후보자들은 이런 현실을 절감하고 있고, 자산운용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차기 협회장에게 요구되는 소통 능력은 자산운용업계에 그치지 않는다.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생존도 시급한 과제고, 최근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에 강력한 반대의 뜻을 밝힌 사모 운용사들의 의견도 적절히 수렴해야 한다.

신임 협회장으로서 풀어내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 대체거래소(ATSㆍ다자간매매체결회사)가 대표적이다. 한국거래소의 독점체제를 깰 대체거래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 대체거래소 준비 법인 ‘넥스트레이드’는 창립총회를 마치고 예비 인가를 앞두고 있다. 인가 뒤에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증권형 토큰(STO) 등도 주요 과제다.

그러려면 금융투자업과 협회의 위상을 다시 높이는 일이 선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업계에서는 소통 능력뿐만 아니라 전문성까지 두루 갖춘 리더를 기다리고 있다. 불확실성의 안개가 가득 낀 시기, 차기 협회장이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나아가는 주춧돌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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