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준 뉴라이브 대표 “전자약·디지털치료제로 퇴행성 뇌질환 극복할 것”

입력 2022-12-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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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클’ CES 2023 혁신상 수상…하버드의대와 공동연구도 진행

(사진제공=고려대구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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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의학은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난제가 많습니다. 기존 의학기술로 해결되지 않는 이명 등 난치성 퇴행성 뇌질환 환자들에게 충족되지 않는 의료수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14일 고려대구로병원에서 만난 송재준 뉴라이브 대표(고려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질병을 치료하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학기술은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분야도 많다며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고려대의료원의 자회사로 2018년 4월 설립된 뉴라이브는 이명·우울증·인지기능장애·불면증 등 퇴행성 뇌질환 관련 전자약과 디지털치료제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바이오헬스 스타트업이다.

뉴라이브가 먼저 주목한 분야는 ‘이명(Tinnitus)’이다. 송 대표는 “15년간 임상의사로 이명 등 관련 분야 진료를 해왔다. 기존 이명 치료법은 환자의 치료 효과와 만족도에 한계가 있었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전자약 플랫폼 ‘소리클’을 개발하게 된 이유”라고 소개했다.

소리클은 외이(外耳)의 미주신경에 비침습적인 전기 및 소리자극으로 대뇌 가소성 및 뇌기능 활성화를 개선시켜 이명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크게 본체와 헤드셋으로 구성됐고,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안전성과 유효성도 입증돼 개인용 이명 치료 의료기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소리클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뉴라이브는 국내외 협업 연구에도 힘을 주고 있다. 최근 하버드의과대학 산하 스폴딩 재활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스폴딩 신경조절 센터(paulding neuromodulation center)를 설립했다. 내년부터 공동 연구와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전자약·디지털치료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임상의사로의 자신감이다. 송 대표는 “기존 신약은 많은 자본과 연구시설, 인력을 바탕으로 장기간 연구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성공률이 낮다”며 “전자약과 디지털치료제는 국내 개발 여건이 충분히 조성돼 있다. 진료 현장을 알고 있는 의료인의 노하우가 개발 단계에서부터 녹아 들어가야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고려대구로병원)
(사진제공=고려대구로병원)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비대면 진료를 접하고, 디지털치료제 등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그는 “전자약과 디지털치료제는 대면치료 단점을 보완하고 의료의 효율과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진료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에 상용화된 디지털치료제는 아직 없다. 송 대표는 “건강보험 급여 등 제도적인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다”며 “여러 업체에서 확증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도를 개선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서도 디지털 바이오 육성이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라이브의 기술력은 투자 유치 성과로 이어졌다.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 투자프로그램 팁스(TIPS) 선정됐고, 후속 투자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 바이오업계 전반의 투자환경이 얼어붙었음에도 뉴라이브는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사업 연속성의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목표는 해외 사업 확장과 2025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이다.

송 대표는 “현재 3개의 전자약·디지털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퇴행성 뇌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의료기기 및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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