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인가 진짜 위기인가…골프웨어 시장 앞날은

입력 2022-12-15 15:00 수정 2022-12-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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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등 일부 패션업체 골프웨어 매출 증가율 둔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골프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
골프웨어 시장 정체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 있어
“다른 의류 브랜드보다 좋은 매출 흐름 보여”

▲제이린드버그 22FW 넬리 코다.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제이린드버그 22FW 넬리 코다.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코로나19 이후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골프웨어 시장에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전보다 자유로워진 외부 활동으로 테니스, 낚시 등이 주목받으면서 골프웨어 매출 성장률이 둔화돼서다. 패션업체들은 위기론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테니스웨어 등 대안책 찾기에 나서고 있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의 올해 1~1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성장률(62%, 전년 대비)과 비교했을 때는 약 40%포인트 줄었다.

다른 유명 의류 브랜드 관계자도 “올해 골프 의류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더디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골프는 작년과 올해 모두 약 1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골프웨어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을 나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골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MZ세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골프 인증샷을 올리면서 골프 인기는 더욱 고공행진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골프 시장 규모가 2023년 9조 원 이상 커진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야외 활동이 자유로워지자 비용 부담이 높은 골프 수요는 감소했다. 골프웨어 시장은 자연스레 타격을 받았다.

패션업체들은 골프웨어 시장 정체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골프웨어 중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여전히 좋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다른 의류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 또한 “다른 브랜드들보다 골프 의류를 찾는 고객은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수요가 꾸준하다고 판단한 일부 패션업체들은 올해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한섬은 올해 8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과 손잡고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또한 올해 초 스위스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선보였다.

골프웨어 위기에 선을 그음에도 패션업체들은 대안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사업은 테니스웨어이다. 테니스는 골프보다 진입장벽이 낮고 사계절 내내 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MZ세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비용 부담은 적은 것도 테니스의 장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제이린드버그의 판권 영역을 기존 골프에서 테니스까지 확대했다. LF의 여성복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올해 4월 테니스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운동 전후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휠라는 내년 봄·여름(SS) 의류 중 25%를 테니스웨어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또 테니스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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