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3.75∼4.00%에서 4.25∼4.50%로 올랐다. 한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3.25%로 금리차가 최대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1.25%포인트 금리차이는 2000년 10월(1.50%포인트)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폭이다.
연준의 이같은 결정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도 내년 1월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당초 시장의 전망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이번 결과에 대해 정책금리 0.50%포인트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긴축강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으나,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상황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준금리 이어질 경우 내년 초 대출금리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다. 다만, 당국에서 은행들의 금리 인상을 억제하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 인상 폭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코픽스 금리가 4%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는 코픽스를 공시할 예정인데, 현재 신규취급액 기준 3.98%인 코픽스 금리가 4.00%를 넘을 것이 유력하다.
코픽스 변동금리 상승분을 반영하면 주담대 변동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5대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5.92~7.90% 수준이다. 코픽스 변동금리 상승분을 반영하면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최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시장이 과열되자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연 5%대 였던 예금이 실종되면서 연 2.80~4.90%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출금리 인상까지 관리하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자, 금융당국은 올해 4분기부터 매주 대출금리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은행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ㆍ수신 금리를 조절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내년 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 내년 금리 인상기조가 예상되고 있지만, 당국의 조치로 인해 여ㆍ수신 금리 인상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용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코픽스 금리가 4%를 넘어서면 주담대 금리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