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업계, 후속 브랜드 전성시대

입력 2009-04-12 10:47 수정 2009-04-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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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브랜드와 차별화 전략 필요…새로운 수요 창출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최초로 런칭한 브랜드에 이어 제2, 3의 브랜드 런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후속 브랜드 런칭은 기업에게 사업의 다각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며,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제2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개설 수익에 연연하지 말고,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사업성을 판단한 후 기존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축적된 노하우와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강 대표는 이어 "신규 브랜드를 런칭할 때에는 기본 브랜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 기존 브랜드 노하우로 제2브랜드 전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후속 브랜드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서는 기존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생산·물류 시스템 및 가맹점 지원·관리 등에 관한 노하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 전문가들이 후속 브랜드의 성공요인으로 첫 손에 꼽는 것은 바로 소비자 수요 파악 등 시장조사를 비롯해 메뉴 개발, 인테리어 구상 등 철저한 사전 준비이다.

원할머니보쌈을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원앤원(주)은 지난해 6월 부대찌개전문점인 '박가부대'를 출시했다.

이 곳은 사골육수와 100% 국산돈육을 48시간 참숯으로 훈연한 수제햄, 수제소시지 등을 사용해 기존 부대찌개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 대표적인 서민형 먹거리인 부대찌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원앤원 본사 박천희 사장은 "박가부대는 원앤원의 노하우와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가격을 최소화하면서 품질을 고급화해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런 외식메뉴를, 가맹점주에는 불황을 이겨나갈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틈새 공략 등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

기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도 후속 브랜드 성공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피쉬앤그릴'과 '짚동가리쌩주', '크레이지페퍼'를 운영하는 리치푸드(주)가 지난해 8월 새 브랜드인 퓨전구이전문점 '온더그릴'을 런칭했다.

'온더그릴'은 '바비큐 파티의 로망'이라는 콘셉트로 갈비살, 부채살 등 쇠고기는 물론 삼겹살, 닭고기, 해산물, 야채 등 다양한 식재료를 모두 꼬치에 꽂아 직접 숯불에 굽도록 해, 도심 속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 곳은 한 점포 내에서 여러 점포의 기능을 하고 있는 '멀티플레이 점포'다. 쇠고기구이집이면서 돼기고기구이집이고, 동시에 닭꼬치집이며, 왕새우꼬치구이집이기도 한 것.

하지만 단순한 메뉴 복합화가 아니라, 최적의 '제품 조화'를 통해 각기 다른 전문점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다. 최근에는 화끈양념목살과 석쇠구이정식, 갈비탕 등의 점심 메뉴를 출시하는 등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을 운영 중인 오리엔탈푸드코리아(주)는 지난해 4월 일본라멘&마끼전문점 '멘무샤'를 런칭했다.

멘무샤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라멘'을 표방, 기존 일본 라멘이 가지고 있던 느끼한 맛을 없애고 사골 등으로 육수를 만들어 담백한 맛을 살렸다.

특히 한국인들이 건강식의 대명사로 인식하는 사골 육수를 사용해 칼슘과 콜라겐 등 유익한 성분을 강화, 인스턴트 라면의 한계를 벗어나 고급 웰빙음식으로 이미지를 높였다.

◆ 제1브랜드와 차별화 전략 유지 필요

프랜차이즈 본사의 제2 브랜드 론칭은 매출 증대와 시장 확대 등 수익의 다각화 측면에서 상당한 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후속 브랜드를 론칭할 때는 제1 브랜드에 비해 투자되는 비용 및 시간, 인력 등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제1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시장 설정과 고객에 대한 접근 전략이 없다면 후속 브랜드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강병오 대표는 "실제로 제1 브랜드 성공에 도취한 일부 업체들이 철저한 준비 없이 서둘러 후속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제2, 제3 브랜드를 제대로 성공시킨 업체는 손에 꼽을 만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브랜드의 내실보다 브랜드 수를 앞세워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임을 강조하는 속 빈 업체들까지 늘어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의 성숙된 성장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따라서 후속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을 때에는 소비자 수요 파악 등 시장조사를 비롯해 메뉴 개발, 인테리어 구상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특히 차별화에 실패할 경우 기존의 1브랜드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브랜드간의 가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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