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좌우할 외국인 매매 향방은?...美 증시와 환율에 주목

입력 2009-04-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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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 행진이 이어지면서 과열부담을 압도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일시적으로 차익매물을 출회하면서 7거래일만의 시장 조정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금 매수위로 돌아서 이달 들어서만 1조4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해 지난달 순매수 규모인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번 한주도 외국인들의 이같은 강도 높은 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시장흐름이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이들 외국인의 매매 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미국 증시와 환율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수상으로 30% 이상의 평가익을 올리고 있는데다가 환차익 부문에서도 20%에 육박하는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지 차익매물이 또다시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시적으로나마 이들로 하여금 매도세로 돌아서게하는 요인으로 미국시장의 조정이 꼽히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미국시장이 계속 견조하게 유지되는지 여부는 비단 투자심리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증시의 수급구도에 있어서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실제로 최근 단편적으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기록했던 날은 어김없이 전일 미국증시가 하락했던 날"이라며 "지난주 다우지수가 다시금 8000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이 구간에 집중돼 있는 최대 누적매물대를 통과하는 과정이 지금까지의 브이(V)자 반등과 같이 가파르게 진행되기만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 움직임의 변화 여부에 대해서 집중적인 주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환율의 추가하락 여부가 외국인 동향에 대한 영향력을 높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사기 시작한 3월초 이후 원화환율은 1600원에서 1330원까지 하락하면서 17%의 부가적인 환차익을 이들에게 안겨주고 있으며, 최근 130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보이는 환율이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원화환율은 대규모 무역흑자나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 속에서 도 1300원대 초반에서는 상당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한동안 추가하락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도 높다"며 "이 경우 최근 주식시장의 급등세와 더불어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높일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높아져 가는 과열부담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증시나 외국인 동향과 같은 외생적인 변수들은 어느날 갑자기 돌변할지 알 수 없어 경계심리까지 무장해제 해서는 안되며, 상대적으로 급등부담이 적은 해운 및 항공 등 운송관련주와 중소형테마주들의 순환매를 중심으로 관심을 유지하되 일정 비율의 차익실현을 병행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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