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실적이 대형마트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일부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섰지만 판매 실적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대형마트 3사에서는 1위인 한우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가 2위로, 호주산 쇠고기 판매량을 앞지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4일부터 9일까지 쇠고기 매출비중을 집계한 결과, 한우가 93%인 반면 미국산 쇠고기 비중은 2%에 그쳤다. 이는 호주산 쇠고기 비중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이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천호점, 신촌점, 미아점, 중동점, 부산점, 울산 동구점 등 6개 점포의 미국산 쇠고기 매출액은 모두 1500만 원어치에 불과했다. 점포당 하루에 40만원어치 밖에 팔지 못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죽전점과 마산점에서 미국산 쇠고기 매출액은 140만 원어치에 불과해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두 점포의 쇠고기 판매비중도 한우가 전체의 81.1%로 월등히 높았으며, 호주산은 17%인데 비해 미국산은 2.9%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 임종길 축산 바이어는 "대형마트 고객과 달리 백화점 고객들은 고급 한우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데다 젊은 고객들이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를 꺼리는 성향을 갖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부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