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놓을 새가 없다” 카카오 그룹株, 반등할까 싶으면 터지는 악재

입력 2022-12-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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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한때 ‘국민주’ 명성을 얻었던 카카오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 중이다. 올해 금리 인상기라는 불리한 매크로 환경에다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와 실적 부진, 보호예수 해제 등으로 줄곧 맥을 못 췄다. 연말에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검찰 고발이라는 악재를 마주하게 되면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5.79%), 카카오뱅크(-9.23%), 카카오페이(-9.35%), 카카오게임즈(-4.80%)는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이날도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1.63%, 0.19% 하락 마감하며 지난달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날 카카오 종가는 5만4400원으로 올해 고점(11만4500원) 대비 52.49% 떨어진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도 올 초 고점(5만9100원) 대비 56.01% 하락한 2만60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그룹주는 전날에만 대형 악재를 연달아 만났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자 대표 성장주인 카카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는 나섰지만 강력한 인상 기조는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이자 금리 인상에 취약한 성장주들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같은 날 카카오에는 또 한 번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공정위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개인 회사 케이큐브 홀딩스(KCH)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히면서다. 공정위는 케이큐브홀딩스가 비금융사인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에 의결권을 행사해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특히 카카오에 대한 투심은 그룹주 내에서도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보다 냉혹하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8개월 연속 카카오에 대해 거침없는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올해 월별 기준 최대치인 1249억 원어치 매물이 출회됐다. 이달 들어서도 12거래일 만에 399억 원어치를 매도하면서 매도 우위가 유력해지고 있다.

외인들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 대해서는 지난달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두 달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원의 원화 입출금 제휴와 중국 알리페이 플러스와의 제휴라는 강력한 호재가 작용했지만, 카카오는 호재가 없었던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가 카카오페이에 대해 목표주가 12만4000원과 ‘매수’ 의견을 제시한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남은 연말 동안 카카오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부진했던 3분기 실적과 밝지 않은 4분기 전망이 더해져 현재는 부정적 변수가 집약해있다는 평가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중단 사태에 따른 일시적 비용 투입과 중기적 경기침체 리스크 구간 동안 탄력적 광고 매출 증가가 어려울 수 있는 변재가 혼재된 상황”이라며 “잠재적 정부 규제 리스크에 진입하는 등 레벨 다운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했다.

연말 상승에 실패했지만, 내년 초부터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대외환경 변화에 맞춰 코어(주력) 사업 매출 성장과 인건비, 마케팅비 통제를 강화해 내년에는 소폭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내년 카카오톡 개편과 비용 통제로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릴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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