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불황에 맞설 상품으로 '란제리'품목을 전면에 내세우며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쇼핑 만족을 얻을 수 있어 속옷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올 들어 백화점에서는 란제리 매출이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편 백화점들도 초대형 란제리 행사를 마련하고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1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란제리 매출을 집계한 결과 1월 6%, 2월 7.5%, 3월 9%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9일 기준으로 13% 신장했다.
갈수록 란제리의 패션기능이 높아지면서 구매주기도 짧아지는 추세다.
지난 2006년 84일, 2007년 76일, 2008년 63일로 해가 갈수록 구매 회전율이 단축되고 있어 란제리 품목은 집객효과도 좋은 셈이다.
란제리 담당 바이어는 "극소수에 불과했던 T팬티 매출이 올들어 50% 이상 늘어난것만 봐도 알수 있듯 란제리의 목적구매 건수가 늘고 있다" 며 "화려하지만 의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불황기의 패션욕구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1~3월 란제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 늘었고 이달 들어 9일까지 매출신장률은 12%에 달했다.
이 같은 란제리 인기에 힘입어 백화점들은 앞다퉈 대형 란제리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본점(4/13∼16), 무역점(4/3∼5, 4/17∼19), 천호점 (4/17∼19), 목동점(4/21∼23)에서 '세계 란제리 대전'을 연다. 4월∼6월 란제리 성수기를 앞두고 매년 란제리 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평소 백화점에서 판매하지않는 브랜드까지 유치해 점포별 200평 대행사장에서 진행한다.
비비안, 비너스,와코루, 우먼시크릿, 프린세스탐탐, CK언더웨어 등 총 19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5000원짜리 특가상품에서 12만원 짜리 고가 상품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남성 속옷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3일부터 16일까지 '비너스 브랜드 앙코르전'에서 정상가격 대비 50% 할인하는 균일가상품전을 진행한다.
브래지어 2만4000~4만9000원, 팬티 6000~2만7000원, 남성팬티.러닝 각 1만2000원, 슬립 2만7000 원, 파자마 세트 4만~6만원 등에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