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9일 서울시의 무정차 조치에 맞서 출근길 탑승 장소를 미리 알리지 않는 ‘게릴라식’으로 시위 방식을 전환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께 1호선 시청역에서 집결해 ‘251일차 전장연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했다. 이들은 시청역에서 1호선을 타고 노량진역으로 이동한 뒤,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 내려 국회 앞에서 장애인 예산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선전전을 진행했다.
전장연은 서울역을 지나 남영역에서부터 같은 열차의 하차와 승차를 반복하는 지연 유발 행위를 시작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용산역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시위대를 제외한 승객 전원을 하차시키고 해당 열차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열차 운행은 약 40분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 장소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무정차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오전 7시 50분께 공지됐다. 앞서 공사는 14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전장연의 시위로 심각한 지연이 발생함에 따라 처음으로 전동차 ‘무정차 통과’를 실시한 바 있다.
애초 전장연은 오전 9시까지 대통령실 인근인 4호선 삼각지역으로 이동하겠다고 했으나, 선전전을 시작하며 목적지를 국회의사당으로 바꿨다. 전장연 측은 “무정차 통과 방침에 따라 우리도 직전에 시위 장소를 안내하고 있다”며 “이동 경로 역시 시위 현장에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또타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현재 1호선 코레일 용산~노량진역 구간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며 “해당 구간 열차 운행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내년도 예산에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교통장애인협회 등은 전장연 측과 접촉해 시위 자제를 요구하는 동시에 시위에 맞대응하기 위한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