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에 빠진 완도군 섬 지역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전남 섬 지역의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완도군 보길도 지하수저류지 설치사업'의 통수 시기를 앞당겨 26일부터 완도군 보길도와 노화도에 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지하수저류지는 지하 대수층에 인공적인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저장, 추가 지하수자원을 확보하는 친환경적인 수자원 확보 기술을 말한다.
보길도와 노화도는 연도교로 연결된 섬 지역으로 고질적인 가뭄으로 2017년부터 2년간 제한 급수를 실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3월부터 최근까지 태풍이 올라왔던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 제한 급수(2일급수, 4일~8일 단수)를 하는 등 식수난이 심각한 상태다.
이에 정부는 국비 47억 원, 지방비 20억 원 등 총 67억 원을 들여 보길도와 노화도 지역의 가뭄 해소에 나섰다.
이 지하수저류지는 애초 내년 3월에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환경부는 현재 가뭄 상황과 피해를 겪는 주민 사정이 심각하다는 점을 고려해 통수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공급되는 용수 규모는 시설 가동 초기임을 고려해 하루 약 200톤에서 최대 1000톤이며, 이를 통해 보길도와 노화도 주민 8000명의 식수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특히 보길도에 설치한 지하수저류지는 땅속에 물막이벽을 설치해 바다로 흘러가는 지하수 흐름을 늦추고 수위를 상승시켜 바닷물의 침입을 방지하는 등 연중 일정한 담수를 확보하는 친환경 수자원 확보시설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최근 전남 섬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는 등 기후 위기에 따른 수자원 관리가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길도 지하수저류지 설치를 통한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계기로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