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펼치는 보일러社…난방매트 이어 청정환기로 승부

입력 2022-12-19 14:21 수정 2022-12-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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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환기 시스템 연구개발…공기청정·환기 더한 제품 선보여
경동나비엔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vs 귀뚜라미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
“코로나19, 미세먼지 등으로 매년 10% 이상 시장 커질 것”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 (사진제공=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 (사진제공=경동나비엔)

국내 보일러업계가 ‘가스보일러’라는 패러다임 탈피를 위해 사업 다각화를 펼치고 있다. 기존 보일러 제품군에 ‘온수’라는 타이틀로 가스보일러의 인식을 벗어던졌고 난방매트로 난방가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미세먼지가 주요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공기청정 환기 시장에 진입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9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기존 실내 환기 시장에 청정 기능까지 추가한 청정 환기시스템을 선보였다. 경동나비엔은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귀뚜라미는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을 각 2019년 말과 2020년 초에 출시했다.

보일러업계가 환기 시스템에 뛰어든 후 시장의 인식은 변화했다. 욕실 환기업계 1위인 힘펠을 중심으로 욕실 환기라는 시장 이미지서 실내 환기로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2020년 4월 국토교통부가 환기시설 의무 사용 기준을 기존 1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서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장하며 시장이 확대됐다.

보일러 양사는 2006년부터 환기 시스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경동나비엔은 2006년부터 실내 공기질 개선 연구를 본격화했다. 귀뚜라미는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을 시작으로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냉동공조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공조산업 분야에 대한 원천기술을 획득했다. 이들은 10년 이상 정체된 환기 시장에 공기청정과 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는 제품을 묵묵히 기술개발을 진행해 제품을 출시했다.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은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의 공기는 깨끗하게 걸러 안으로 들여오며 작동한다. 또 집안의 미세먼지도 필터링해주는 공기청정기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 시스템은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 효과를 구현하므로, 내부 열 손실을 막아 에너지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고 경동나비엔은 설명했다.

이후 경동나비엔은 지속해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주방에서 발생하는 요리매연을 집중 관리하는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를 출시했으며 집안 전체 공기를 관리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올해 10월에는 대표적인 3밀(밀폐, 밀접, 밀집) 환경인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쾌적한 공기질을 유지하는 ‘중대형 청정환기시스템’을 출시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시회를 통해 내년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청정환기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귀뚜라미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 (사진제공=귀뚜라미)
▲귀뚜라미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 (사진제공=귀뚜라미)

귀뚜라미의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은 공기정화와 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면서 실내공기와 함께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고효율 환기청정 장치다. 방마다 설치해야 하는 공기청정기와 달리 천장에 달린 환기구를 통해 기기 한 대로 생활공간 전체의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귀뚜라미는 환기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30세대 이상 상업시설, 학교, 아파트, 주상복합, 일반주택 등을 대상으로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축이나 재건축 아파트 등 대형 수요처 공략을 위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과 지속해서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건설사 특판 영업을 통한 판매와 모델하우스 영업을 통한 소비자 직접 마케팅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귀뚜라미는 설명했다.

환기 업계에선 코로나19에 따른 환기 중요성과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시장이 매년 1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경동나비엔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성장률을 보이다. 귀뚜라미의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 매출 실적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은 내년에도 B2B와 B2C 대상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귀뚜라미는 향후 꾸준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실내 공기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환기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상업시설은 물론 일반 주택에서도 환기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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