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역사 다시 쓴 리오넬 메시의 멈추지 않는 도전

입력 2022-12-19 14:37 수정 2023-08-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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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골든볼을 품에 안은 채 월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루사일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골든볼을 품에 안은 채 월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루사일 로이터/연합뉴스)

평생 원했던 트로피입니다. 우리는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결국 해냈어요.

리오넬 메시가 전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소감이다. 이번 대회에서 신에 가까운 기량을 선보인 그는 평생 숙원이던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GOAT(역대 최고의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은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부 차기로 4대2 우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가 트로피를 안은 건 1978년, 1986년에 이어 3번째다.

첫 출발은 불안했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1대2로 역전패했다. 다행히 2차전서 멕시코를 2대0으로 누른 뒤 폴란드와 3차전에서도 2대0 승리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멕시코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폴란드전을 풀타임으로 뛴 메시의 선전이 주효했다.

이후 메시의 우승을 향한 집념은 더 커졌다. 호주와의 16강전에선 선제골로 2대1 승리를 이끌었고,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선 짜릿한 극장골로 우승의 불씨를 되살렸다. 크로아티아와 4강전에선 선제골을 넣고,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하며 팀의 완승을 만들어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7골 3도움으로 무려 10개의 공격포인트를 책임졌다. 월드컵 개인 통산 13골 8도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6년 이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에 도움을 준 선수로 기록됐다.

아울러 결승전 출전으로 로타어 마테우스(독일)를 제치고 역대 최다 출전(26경기) 신기록을 세웠으며 월드컵 조별리그부터 16강, 8강, 4강, 결승전까지 모두 득점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가장 의미 있는 건 ‘GOAT’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것이다. 메시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4차례 우승했고, 발롱도르 트로피는 7번이나 받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메달도 땄다.

하지만 유독 월드컵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독일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메이저 우승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그의 실력을 깎아내렸다.

그러나 그는 5번의 월드컵 도전 끝에 ‘그랜드슬램’에 오르며 36년 전 아르헨티나에 트로피를 안긴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메시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신이 내게 그것을 주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젠 즐길 때다. 이 컵을 보라, 아름답다”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 챔피언으로서 경기에 뛰는 경험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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