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더리움’ 웨이브, 자체 스테이블코인 꼬리자르기 시도?

입력 2022-12-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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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자체 발행 스테이블코인인 USDN 커뮤니티 양도 예정
닥사, 최근 USDN 디페깅 심화하면서 웨이브 투자유의종목 지정
“이제 와서 커뮤니티에 양도하는 것은 면책행위일 뿐”

러시아의 이더리움이라고 불리는 웨이브(WAVES)가 자체 발행 스테이블코인 ‘뉴르리노USD(USDN)’를 커뮤니티에 양도한다. USDN은 장기간 1달러에 연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웨이브가 USDN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절차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웨이브는 공식 블로그에서 12월 로드맵을 공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웨이브는 USDN을 커뮤니티에 양도하는 내용의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로부터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USDN의 디페깅이 심화되면서 장기간 1달러에 연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닥사는 “웨이브의 가치가 급격하게 변동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19일 기준 USDN은 0.5달러로 1달러 절반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USDN은 올 초부터 수차례 디페깅이 발생했다. 올해 4월 0.78달러로 급락했던 USDN은 매달마다 연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진 적이 없다.

USDN은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 폭락을 가속화 시킨 테라USD(UST)와 같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담보물 없이 연동된 코인을 사용해 1달러에 연동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다만, USDN과 UST는 페깅 방식에 차이가 존재한다. UST 페깅을 위해 루나는 소각되면서 시장 가격에 반영되는 반면, USDN 페깅에 사용된 웨이브는 락업돼 시세에 즉각 반영되지는 않는다. 또한, 웨이브는 루나와 달리 무한발행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폭락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사진=웨이브 트위터)
(사진=웨이브 트위터)

그러나 락업 방식이 안전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루나 백서에는 총발행한도가 10억 개로 정해져 있지만, UST 디페깅이 심화하면서 거버넌스 투표를 거쳐 발행량을 무한으로 바꿨다. 웨이브 또한 투표로 발행량을 수정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웨이브 재단은 USDN의 페깅을 안정화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가 발표한 12월 로드맵에 따르면 USDN 소유권을 커뮤니티에 양도할 예정이다. 웨이브 재단은 “커뮤니티가 통제한 USDN은 새로운 통화 정책이 추가될 것”이라면서 “커뮤니티는 USDN 발행 방법과 시점, 자금 사용 방법, 마켓메이킹 봇 등을 제시해 USDN의 달러 페깅 유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여태 중앙화로 운영해 온 프로젝트를 불안정한 상태에서 커뮤니티에 양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면서 “USDN을 이제와서 커뮤니티에 넘기는 행동은 면책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웨이브 총 거래 중 약 25% 정도가 국내 거래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닥사는 유의 종목 지정 후 2주일 간 자세한 검토를 통해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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