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떡이는 DCG·외풍 맞는 바이낸스…글로벌 코인시장 ‘대마’ 골머리

입력 2022-12-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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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출금사태 바이낸스, 회계법인 준비금 증명 손 떼
자금 동결 유동성 위기 DCG…대규모 알트코인 매도 나서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대마(大馬)들이 연이은 리스크로 휘청이고 있다. 지난주 대규모 출금 사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이낸스는 준비금 증명을 준비하던 회계 법인이 손을 뗐다. DCG 그룹은 알트코인을 대량 매도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블록웍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Mazars Group)가 바이낸스의 가상자산 준비금 증명 보고서 작성을 중단한 가운데, 또 다른 글로벌 빅4 회계법인 역시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을 맡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대규모 출금 사태를 겪고 투자자들에게 안전성과 투명성을 입증해야 하는 바이낸스로서는 또 하나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준비금 증명’(PoR)이란 중앙화된 거래소가 사용자 예금과 일치하는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감사 과정을 말한다. 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 거래 정보를 나무뿌리 형태로 요약·유형화한 ‘머클트리(Merkle Tree) 방식’을 활용한다.

바이낸스는 지난 7일 마자르가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공개되자마자 신뢰성 논란을 낳았다. 보고서는 사실상 제대로 된 감사 보고서라고 하기 어려운 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였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부채와 자산은 각각 비트코인 59만 7692개와 58만 2486개로, 부채가 자산보다 3% 많았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머클트리 방식은 그 순간에 멈춰져 있는 것이지 지속되는 것이 아니여서 스냅샷을 찍고 난 뒤 다시 출금을 했을 수도 있다”며 “머클트리 리저브 증명이라는 방식 자체가 신뢰를 명확하게 보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준비금 증명으로 골머리를 앓는 건 바이낸스 뿐만이 아니다. 마자르는 크립토 닷컴과의 계약도 해지했으며, FTX 사태 이후 OKK, 쿠코인 등 많은 글로벌 거래소들이 준비금 증명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특히 후오비는 최근 공개된 크립토퀀트 보고서에 따르면 준비금의 43.3%가 자기발행 토큰으로 구성돼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FTX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DCG 그룹은 알트코인 등을 매각하며 위기 해결에 총력을 나서고 있다. 온체인 전문가들은 17일(현지시간) FIL, ZEN, ETC 등 DCG 그룹과 관계있는 대규모 알트코인의 대량 매도가 진행 중이라며 DCG가 유동성 해결을 위해 자산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DCG 그룹의 위기는 FTX 자회사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FTX 계좌에 1억75000만 달러 어치 자금이 묶이며 촉발했다. 이 바람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파이의 코인 예치 서비스 고파이는 출금 지연 사태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DCG 그룹 자회사 그레이스케일 역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준비금 증명을 거부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뉴욕 헤지펀드 퍼 트리(Fir Tree) 캐피탈과 비트코인신탁(GBTC) 관련 송사로도 얽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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