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올 7월이 정점…불확실성에 둔화속도 가늠키 어려워

입력 2022-12-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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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5% 내외 상승세…근원물가도 금리인상·경기하방압력·주거비하락 등에 둔화
단기적으론 공공요금 인상 vs 국제유가 하락이 상쇄…주요국별로도 흐름 상이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고공행진 중인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진단이 나왔다. 점차 둔화하겠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해 그 속도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7월 6.3%로 정점을 기록한 후 당분간 5% 내외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되고, 국내외 경기하방압력이 커지는 것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다만, 유가와 환율 흐름,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과 국내외 경기둔화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 둔화 속도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단기적으로는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상방압력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압력이 상당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전기·도시가스요금은 올 7월과 10월에, 고속·시외버스요금은 11월에 각각 인상된 바 있다. 특히, 전기·도시가스요금은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큰 점을 감안할 경우 내년에도 상당폭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국제유가 역시 글로벌 경기둔화 등에 따른 수요측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6월 평균 배럴당 113.27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는 11월 86.26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금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 및 가격상한제 등 대러제재와 러시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대규모 감산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올 11월 4.3%를 기록해 13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 근원물가도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년간 근원물가를 끌어올린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는데다, 글로벌 긴축 등에 따른 경기하방압력과 대출금리 상승 및 매매거래 위축 등에 따른 전세 등 주거비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앞서 개인서비스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회복과정에서 완화적 통화·재정정책과 팬트업 수요, 공급병목, 거리두기 해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 요인에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04%) 중 개인서비스가 차지하는 기여도는 1.91%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정익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물가는 7월을 정점으로 둔화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둔화 속도는 유가와 공공요금 인상 등 여러 요인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빨라질 수도 있고 더딜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미국과 유로지역, 영국 등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역시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둔화속도는 에너지가격 변동, 원자재값 상승의 2차효과, 주택 및 노동시장 상황, 통화긴측 정도 등에 따라 차별화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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