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 300조 시대 열었지만, 이익 ‘상고하저’

입력 2022-12-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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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투자의견 ‘매수’·목표주가 7만2000원 유지

(출처=유진투자증권)
(출처=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20일 삼성전자에 대해 영업이익 감소로 매출 300조 원의 빛이 바랬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연간 매출은 304조 원으로 전년비 9% 증가하며, 전인미답의 매출 300조 원 시대를 열었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이익이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용두사미 추세를 보이면서 매출 300조 원이라는 마일스톤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매출 72조6000억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53% 감소할 것으로 보여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특히 달러로 환산한 매출액은 5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은 금리 인상 누적 효과로 인한 수요 둔화와 메모리 재고 조정으로 반도체 기업 실적의 추가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라며 “삼성전자의 2023년 실적은 매출 281조 원, 영업이익 25조5000억 원으로 8%,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주변의 그 누구도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시장은 이미 2023년 수요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을 상당 부분 프라이싱 해놓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주가의 드라이버는 4분기 실적이나 2023년 실적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보다는 메모리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재고 부담이 과연 의미 있게 줄어들어 2024년에는 실적이 회복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때 재고 감소의 속도도 주가 퍼포먼스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하지만, 역대급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라는 파고를 감안하면 통상적인 대응으로는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재고 감축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반대로 재고를 줄이기 위한 업체들의 적극적 대응이 이루어진다면, 2023년 주가는 지난 2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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