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남수단을 이끄는 살바 키르(71) 대통령이 바지에 소변 실수를 하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공개됐다.
19일(현지시각) 사하라TV 등에 따르면 엿새 전 진행된 남수단 도로 기공식 행사에 참석한 키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를 하던 중 소변을 보는 실수를 했다.
엄숙한 자세로 서 있던 키르 대통령의 왼쪽 바지 안쪽 부분에 소변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흘러내리면서 젖었고 이내 바닥까지 흘렀다.
그러자 키르 대통령은 고개를 숙여 바지 쪽을 쳐다보는 등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현장 중계 카메라들은 이를 뒤늦게 알아채고 황급히 카메라를 돌렸다. 그러나 송출된 문제의 장면은 SNS로 빠르게 퍼졌다.
의학 전문가들은 키르 대통령이 나이 든 남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만성 요로 감염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부터였다. 해당 행사를 취재한 기자들이 하나둘 실종됐고, 일부는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남수단 국영 TV인 SSBC에 근무하는 한 기자는 수단포스트에 “대통령 사무실 보안 요원이 문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에 대한 수색을 시작했다. 일부 동료들은 그 사람의 신원을 알려달라는 강요를 받았다”라며 “심지어 보안 요원들은 우리의 휴대전화를 수색하면서 영상 촬영자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바에 근거지를 둔 언론인 3명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남수단 언론인 연합은 “우리 기록에 따르면 지금 현재 체포된 언론인, 구금된 언론인, 감옥에 있는 언론은 없다”며 “우리는 국가의 여러 보안 기관과 연락하고 있으며 항상 동료를 확인하고 실종, 체포 또는 구금된 언론인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