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리스크에 실적 하락…교촌 권원강 회장 경영 시험대

입력 2022-12-20 16:00 수정 2022-12-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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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가격 급등으로 영업이익 전년 대비 47% 감소 전망
권원강 회장 글로벌, 소스 등 4대 사업 육성 약속
배송기술 고도화에도 역량 집중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제공=교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제공=교촌)

3년 9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한 교촌그룹 권원강 회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교촌은 올해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거의 반토막 났다. 권 회장은 맥주 등 기존 신사업에 더해 글로벌 영토 확장·소스 사업 강화를 통해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16억 원으로 작년(410억 원) 같은 기간보다 47.32% 감소했다.

교촌의 영업이익 하락은 예상된 일이었다. 올해 대내외적 변수로 치킨 원재료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생닭이 대표적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계(중 기준) 평균 가격은 1㎏당 2438원이다. 작년(1865원)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1% 상승했다. 치킨 제조에 사용되는 밀가루, 식용유 가격도 고공행진했다.

치킨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고자 교촌은 최근 맥주, 가정간편식(HMR) 등 신사업에 힘을 썼다. 작년 5월에는 LF 인덜지로부터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했다. 이후 교촌은 수제맥주 신제품을 출시했다. 교촌 HMR 제품은 현재 30개가 넘는 온오프라인 채널에 판매되고 있다.

공격적인 행보로 교촌 신사업 매출은 올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성과를 거뒀지만 신사업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를 타파하고자 권 회장이 내세운 대책은 △글로벌 △소스 △친환경 △플랫폼 등 4개 사업 육성이다. 글로벌 사업은 미주, 동남아시아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교촌은 올해 9월 말 기준 14개 국가에 6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절반 이상인 34개 매장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만큼 진출 국가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소스 사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31년간 집적한 소스 생산 노하우를 활용한다.

배송기술 고도화에도 신경을 기울인다. 교촌은 최근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인 파블로항공과 함께 치킨 드론 배달 시범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충청남도 서산시와 함께한 섬 지역 드론 시범 배송에도 성공했다. 교촌 관계자는 “앞으로도 드론 배달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권 회장은 “새로운 비전과 성장 동력으로 교촌을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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