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 5%대서 주춤…신용대출은 7%대로 '껑충'

입력 2022-12-21 11:00 수정 2022-12-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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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본점의 로고
▲5대 시중은행 본점의 로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취급하는 주담대 금리가 연 5%대에서 주춤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사의 예금·대출금리를 주시하겠다고 압박한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2월 기준(11월 취급분) 5대 시중은행의 금리구간별 주담대(분할상환식) 취급 비중을 살펴보면 평균 금리가 연 5.11~5.71%였다. 전월(연 4.82~5.71%)보다 평균 금리 하단은 올랐지만, 상단은 제자리를 지켰다.

여전히 KB국민은행에서는 연 5% 미만으로 주담대를 받은 고객이 40.1%를 차지했다. 주담대를 받은 국민은행 고객 중 4명이 연 4%대 저금리를 적용받은 셈이다. 하나은행도 전체 주담대를 받은 고객 중 14.5%가 연 5% 미만 금리를 적용받았다. 우리은행은 6.2%, 신한은행은 3.3%가 연 5% 미만 금리로 주담대를 받았다.

반면 NH농협은행에선 연 5% 미만 주담대 취급비중이 0%였다. 이 은행에서 11월에 연 5% 미만의 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고객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가 11월 기준 연 5.55%에서 12월 기준 5.44%로 내렸고,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연 5.46%에서 5.33%로 인하됐다. 우리은행은 두 달 연속 주담대 평균 금리가 5.71%로 제자리를 지켰다. 국민은행(연 4.82%→5.11%)과 신한은행(연 5.00%→5.67%)은 주담대 평균 금리가 다소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금융채 장기물 금리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주담대 금리 산정에 채권금리를 반영하는 일부 은행은 평균 금리도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주담대 금리 추이는 워낙 변수가 많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은 7%대까지 치솟았다. 12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구간별 취급 비중을 보면 평균 금리가 연 6.67~7.30%였다.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7.30%로 가장 높았고, 농협은행 연 7.24%, 신한은행 연 7.00%, 국민은행 연 6.87%, 우리은행 연 6.67% 순이었다.

연 7%대 이상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준 비율은 농협은행이 47.2%로 가장 많았다. 신용대출자 2명 중 1명은 연 7% 이상 금리로 대출을 받은 것이다. 이어 국민은행이 42.1%, 하나은행 39.0%, 신한은행 38.5%, 우리은행 30.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당장 한국은행은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당분간 대출금리도 더 오를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목표치에 수렴하는 보다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금리 인하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게 금통위 위원들 대다수 의견"이라며 "아직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금리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부실차주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가 추가 상승하는 분위기다 보니 대출금리도 당분간 더 올라 부실차주에 대한 우려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은행권은 그동안 금융당국의 관리·감독하에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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